늘 설레고 싶어서
수술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라디오에 흐르는 노래가
우릴 두고 지은 듯 슬퍼져 꺼버리고 무심한 신호등만 주시하며
볼에 괸 눈물을 슬쩍 훔친 기억이 선합니다.
일에 지친 아내를 보면
답답한 마음 풀 수 없어
온갖 정보 情報 뒤적이며
경우의 수 하나하나 따지며
긍정 肯定의 힘을 가지려도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이 깊어지다 보면
새벽안개가 한강변을 덮칠 때
어쩔 수 없이 이불속으로
따뜻한 손을 잡습니다.
살아온 게 행복인데
행복한 거 모르고
일에 묻혀
폼만 잡고
수술 날
ROTC 훈련 떠나는 큰아들 짐 될까
알리지 않은 어미 심정 어땠을까?
마취 痲醉에 취해 나오는 모습 보고
닭똥 같은 눈물 흘리는 둘째 놈
그때 어른 된 걸 알았습니다.
세월은 나이만큼 빠릅니다
나이만큼 비움에 행복이 따르겠지요.
앞에 보이는 여자는 얼굴만 보이고
뒤에 보이는 여자는 몸매만 보이지만
옆에 마음 던지는 아내가 있어
늘 설렙니다.
시작 노트
가을 어스름 저녁쯤의 삶에서
20년 전의 詩를 보니
만만치 않은 삶에
최선을 다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정답 없는 여정 旅程입니다.
예단 豫斷하지 못하는 삶에
채찍질하는 까닭은
후회 後悔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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