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위

by 차주도

자위 自慰


삶이 힘들 때
‘있다’라는 것
삶이 힘들 때
‘없다’라는 거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은
하늘이 무너질 만큼
힘든 나를 알아 달라는 말

죽고 싶다는 말은
죽을 만큼 힘든 나를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말

성산 일출봉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높은 하늘을 쳐다보며
가진 것에 대한 털어버림이
아니, 잊으려고 애쓰는 마음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하늘에 대고
있다
있다
있다고 쓰다가

없다
없다고
없어질 거라고
하늘에 대고
자위 自慰한다.


시작 노트

천재지변 天災地變은
자연에 국한 局限된 게 아니다.
천재지변 天災地變이 사람에게 닥칠 때
아무 말없이 곁에만 있어주면 된다.
시간이 약 藥이니까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차주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그 사람의 눈빛을 보다가 그 사람의 눈물을 잡고 싶어 하루를 지새우는 탁구강사입니다

36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3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