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by 차주도

설경 雪景


한강 너머 쭉쭉 뻗은 아파트촌 위
밀가루를 흠뻑 뿌린 듯
연필의 선이 빚어낸 크고 작은 산들이
병풍 屛風을 만든 세상.

마음은

벌써 기억의 저편에서
출렁거리는 바닷속을 마냥 헤엄치는
들뜬 하루의 선물 膳物을 받는다.


시작 노트

뻥 뚫린 강변북로 한쪽 구석에서
30년째 쭉 사계절의 산을 보면서
유독, 설경 雪景에 끌린다.
깊은 겨울에 여름을 여는 설렘이
하얀 눈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