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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Nov 02. 2024

단상 (雨中斷想)

시 poem


1.

비가 온다

뚝뚝 떨어지는 소리...
어느새 습윤한 모든 것들이 내 눈가를 보탠다
가슴이 멍하다
쉴 새 없이 소용돌이치는 요란스러운 마음

너무 보고 싶다...

누가 잘하고 잘 못 한 거 그런 거 다 상관없이 날이 울고 있는 오늘 ... 너가 너무 보고 싶을 뿐이다


2.

기쁜 글을 쓰면 그냥 기뻤으면 좋겠다

비가 내린다

억지미소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추적 추적 잘도 젖는다
 
온갖 감성 나부랑이의 참지 못 한 슬픔

나의 우울은 어쩔 도리가 없다


3.

' 사랑해서 그랬어... '

그래... 근데 그게 뭐지 ?

소크라테스가 만든 언어유희,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는 호르몬의 작용, 그거 말하는 거니?

' 피식 '

웃음이 난다
애초에 모든 건 허구이다

임마누엘 칸트
내가 아는 것은 오로지 기억일 뿐이다

어느 비 내리는 날...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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