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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Nov 09. 2024

낙서 (落書)

시 poem


무에 그리 바쁜가...

온통 벌거벗은 뙤약볕아래,

정오(正午)의 시간은 발바닥에 불난 듯 걷고 있다

표정없는 사람들의 불볕 같은 시선

촉박한 시간 속,
날카로운 칼날들이 곤두선 춤을 춘다

모든 것이 떠나가는 이 난장판 안에
헤집고 들어가는 각설(却說)인,

우아하고 근사한 무희(舞姬)가 될 참이다


같은 자세, 같은 자리로
가는 길을 막고선

휘황찬란한 천둥벌거숭이
뻔뻔스러운 얼굴로 드러눕는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그 들, 벌써 깔린 사람 들 중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마음대로 하라 !

이렇게 지랄발광이라도 해서라도

나는 각인(刻印)되고 싶다







제 시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서 마지막 연의 강한 어구
' 시지시 ' 시집의 주된 소재인,
글을 쓰는 작가들이 느끼는 존재감에 대한 갈망과 내적 갈등을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내면의 깊이 있는 탐색과 각인이라는 주제를 다루고자 했습니다

이로써 오늘 시 ' 낙서 '로 ' 시지시 ' 시집의 20화가 완결되었는데요,
그동안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신 브런치 에디터 및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다음 주 수요일에는 ' 그대 그리고 나 2 ' 시집도 완결될 예정인데요
그때 따로 자세한 인사와 소회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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