Şahin(매) of hill...

시poem

by 주연



새...
절벽아래 곧 부서질 듯이
가녀린 나뭇가지에
힘없이 앉아있는
날개 잃은 한 마리 새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는
힘껏 날개 짓을 하여도
더 이상 올라갈 힘이 없어
그리운 언덕을 다시 볼 수 없게 될 것임을 예감했다

그럼에도 새는 날고 싶어 했다
혹시 누군가가 나를 보며
이끌어 줄 수 있을 거라 속절없는 기대를 해본다

시간이 흘러
새는 우연히 언덕에 있는 한 마리의 뱀을 보았다

그는 이상하게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나를 자꾸만 지켜본다
날개 아픈 새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모든 것이 무료하기만 했다


어느 순간 나는
간교한 혀를 낼름 거리며 사랑을 속삭이는
그에게 마음을 뺏기고 만다

뱀...
살아온 날이 길었기에 힘에 부치고
몇 번 남지 않은 탈피를 기다리며
삶을 근근이 이어 오던 배고픈 뱀이었다

어느 날 나의 구역인 언덕 아래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 한 마리의 새를 보았다

나는 허기를 채우려 그녀를 먹으려 했지만
그 찬란한 날개와 화려한 눈빛에 이내 마음이 매료되고 만다

둘은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볼 수는 있어도
절대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새는 그의 사랑을 느꼈지만
동시의 슬픈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뱀도 그녀의 사랑을 알았지만
아름다운 날개를 꺾어야만 한다는 현실에...

목이 타들어 가는 듯한
서로에 대한 갈증을
우린 힘겹게 견디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혹독한 배고픔에
말라가는 그를
도저히 볼 수 없었던

새는...

자유를 향해 날아가듯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그렇게 사랑했던 나의 언덕을

가슴 안에...

품은 채로...

Hill,


Şahin of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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