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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것을
달리기에 쏟아내도 좋아요

인플루언서 -러너 제제-


“Interview Question”


1. ‘러너 제제’는 인플루언서라는 말답게 많은 사람들에게 달리기로 영향을 끼치고 계시는데요. 어떤 활동으로 달리기의 가치를 전달하고 계시는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세상에 질투하기 싫어 다 이루는 중’이란 타이틀로 활동 중인 러너 제제입니다. 온라인 러닝 커뮤니티 ‘크루 갱런’을 시작으로 운동용품 쇼핑몰 ‘갱런’, ‘러너스 다이어리’ 작가, 유튜브 ‘러너제제 TV’, 온라인 러닝 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러닝 커뮤니티 ‘크루 갱런’은 성별, 나이, 직업, 지역을 불문하고 ‘달리기’를 주제로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각색의 사람들은 ‘갱런’ 안에서 같은 콘텐츠를 경험하고, 같은 것을 느끼며 우정을 쌓고 있죠. ‘우리는 모두 같은 걸 느끼고 있다’라는 공감대는 서로를 향한 존중과 존경, 우정이 되어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여러 매체와 크루 갱런을 운영하면서 변화된 많은 러너들의 이야기를 듣게 돼요.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알았다’, ‘부상 없이 달리게 되었다’, ‘인생이 즐거워졌다’, 달리면서 건강을 회복한 사람, 비만에서 정상체중이 된 사람,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극복한 사람, 자존감을 되찾은 사람, 외로움에서 벗어난 사람 등의 이야기는 언제나 제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2. 지금의 ‘갱런’ 그리고 ‘러너 제제’가 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겪었을 텐데 그 시작이 궁금해요. 어떻게 영향력 있는 러너가 되셨어요?

사실 처음에는 20대 중후반까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었는데 저 또한 우울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갑갑한 마음을 해소하고자 취미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죠. 달리기가 저에게 주는 영향력을 체감했어요. 건강뿐만 아니라 우울감이 해소되자 단순히 취미로 즐기던 달리기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주변에 이런 달리기에 대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온라인 러닝 크루 ‘갱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직장을 다니며 먹고 자는 시간을 쪼개며 다양한 러닝 콘텐츠를 기획하며 갱런을 운영했어요. 달리기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업무 스킬이 필요해서 남들보다 몇 배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말도 없고 밤낮의 경계도 모호해져서 몸이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내면은 점점 단단해지고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거였다. 나의 삶의 방향은 이곳이다’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게 되자,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달리기에 모든 것을 쏟아내도 좋다는 마음가짐이 책도 쓰게 되고 다양한 러닝 클래스도 운영하며 지금의 ‘갱런’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줬어요. 




3. 최근 ‘러너 제제’는 어떤 활동에 집중하고 계세요?

최근 날씨가 부쩍 더워진 만큼 야외 달리기하던 사람들이 그늘이 있는 산을 자주 찾고 있습니다. 저도 더위를 피해 산에서 달리고 있어요. 트레일런(Trail run: 자연 길을 뜻하는 Trail과 달리기 Running의 합성어)에 흠뻑 빠져 있는거죠. 푸릇한 자연 속에서 ‘크루 갱런’ 회원분들과 함께 뛰기도 하고, 달리면서 트레일런에 필요한 용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판매 상품도 제작해요. 종종 제품 기능을 직접 테스트하기 위해 산과 산을 넘는 종주산행도 합니다.섬유 테스트의 경우 장시간 땀을 흘리거나 피부와 마찰이 있어도 괜찮은지 보기 위해 14시간 쉬지 않고 산을 가기도 하는데,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있노라면 힘든지도 모르겠어요. 제품 테스트도 하고, 자연도 즐기며 저는 트레일런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4. 러닝에 열정적이고 진심인 만큼 그 속에서 느끼는 기쁨도 더 크게 다가올 것 같네요. 보람을 느끼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얼마 전에 회원분 중 두 분이 100km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셨습니다. 완주까지 그 열몇 시간 동안, 참 많은 분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함께 달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우정, 열기, 공감대, 달달하고 끈끈한 우정을 느꼈던 날이었어요. 온라인에서만 소통하던 그분들이 현실 공간에서도 똑같이 소통하는 모습에 강렬한 책임감과 보람을 느꼈어요. ‘내가 하는 활동이 누군가에겐 동기부여, 정보교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교각이 되는구나’를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서포트 하고, 사람들 간에 공감대를 느끼고 소통할 수 있도록 ‘크루 갱런’을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5. ‘러너 제제’와 ‘갱런’을 만드는 향기는 어떤 향기인가요?

저는 온라인 모임을 운영하는 만큼, 콘텐츠 기획 및 운영을 위해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주말이 없고, 밤과 낮의 경계도 모호해질 만큼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다가 한 가지 일이 끝나면 그때의 시간을 막론하고 나가서 트랙을 달리거나 산을 올라요. 사무실의 컴퓨터 앞, 트랙, 숲. 제 삶은 이 세 군데에서 흘러갑니다. 컴퓨터 앞에 있을 땐 구수한 원두 냄새를 맡아요. 컴퓨터를 하며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마셨는지, 이제는 카페에서 냄새만 맡아도 컴퓨터가 연상되네요. 커피향은 저에게 정신집중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정신 차려, 이제 집중할 때야” 커피향이 마치 운동경기 감독처럼 느껴져요. 그리고 햇볕 향이 소란스럽던 마음을 진정시켜줘요. 트랙과 숲에서 자작자작 타오르는 햇볕 냄새, 새벽동이 터 오르는 푸른 새벽향을 느껴요. 새벽 특유의 찬 내음을 폐부 가득 채우고 달리고 있노라면 어느새 뜬 햇볕향이 가슴에 스며듭니다. 한바탕 달리며 향을 느끼고 나면, 마치 고승이 된 듯 허허로운 웃음을 짓게 되는 것 같아요. 10년 뒤에도 이 향기와 함께 여전히 커피를 마시며 ‘정신집중!’을 외칠 것이고 따뜻한 햇볕 향을 맡으며 마음의 정화를 얻을 거예요.





러너 제제의 ‘달리기’처럼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도 좋을 만큼

열정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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