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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응원가>를 연주하는

색소포니스트 -박기훈 시스터-


“Interview Question”


1. 색소포니스트 음악가 박기훈 시스터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색소폰, 클라리넷, 플룻 같은 목관악기를 연주하면서 작곡을 하고 있는 음악가 박기훈이라고 합니다. 2021년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 세션 활동 등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음악가로 지내면서 제가 발표한 음악이 들어주시는 분들의 일상에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너무 기뻐요. 특히 시간을 내어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웃고 박수와 함께 눈물 흘리시는 분들을 볼 때 많은 감정들이 스쳐 지나간답니다. 제 곡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열심히 준비한 곡이나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서 세상에 나올 때 드는 희열도 꽤나 매력적인 일인 것 같네요.



2. 정규 1집 <어설픈 응원가>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셨어요. 수록된 곡들은 리듬이 절로 타지는 곡부터 차분하게 회상할 수 있는 곡까지 저에게는 완벽한 응원가인데 <어설픈 응원가>로 타이틀을 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 이 곡들을 썼을 때 제가 누군가를 응원하거나 도와주거나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은데 함께 힘내자는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마음이 어설프게 여겨져서, <어설픈 응원가>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사실 타이틀곡은 1번 트랙인 라이너 노트라는 곡으로 할까도 고민했었는데요. 수록곡 중 <어설픈 응원가>라는 곡의 제목이 앨범을 관통하는 단어 같기도 하고 좋아하는 제목이어서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3. 앨범 <어설픈 응원가> 수록곡 중에서 기훈 시스터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응원가를 하나 뽑는다면 어떤 곡일까요?

저는 <라이너 노트>라는 곡을 좋아합니다. 제가 쓴 곡이라 쑥스럽지만 가장 자주 듣는 곡이거든요. 쉬는 날이나 여행을 갈 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에요. 파주의 어느 전원주택에서 녹음했는데, 그 여유로움과 편안한 느낌이 곡에도 잘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라이너 노트>라는 이름은 원래 연남동에 있는 작은 서점의 이름이에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제가 처음 앨범을 발표하고 가장 먼저 공연을 기획해 주신 장소이기도 하고요. 그 장소에서 열다섯 분을 모시고 공연을 했거든요. <라이너 노트>는 그 공간에 대한 이미지와 제가 그 공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고마운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4. 지금의 색소포니스트 박기훈 시스터를 만들어준 공간은 어떤 향기를 머금은 공간인가요?

대부분의 곡은 작업실이나 잠을 자는 방에서 쓰고 있어요. 음악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맡는 냄새는 아마도 지하에서 나는 냄새가 아닐까 싶어요. 지하 작업실에서 나는 그 곰팡이나 습한 냄새. 어떤 일이나 직업을 처음 시작할 때 느낄 수 있는 좌절감이나 힘든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향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지상에 있는 작업실을 쓰면서 좋은 향으로 작업실을 채울 수 있게 되었지만, 그때 그 공간의 냄새가 저의 성장과 함께한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작업실은 저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이기도 해요. 작업실이라는 공간이 생활 소음이 많이 없는 장소거든요. 지극히 조용한 작업실 피아노에 앉아서 생각나는 음들을 하나 둘 누르다 보면 곡이 되기도 하고 힘든 하루를 정리해 주거든요.



5. 기훈 시스터가 좋아하는 향기 제품도 궁금하네요. 어떤 향기 제품을 좋아하세요?

요즘엔 이솝 제품들을 좋아합니다. 향수는 이솝 태싯, 에레미아를 자주 사용하고 핸드크림, 바디워시 등등 다 이솝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둡고 무거운 향을 좋아합니다. 우디한 향들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딱히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그냥 향을 맡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향을 구매하는 편이에요. 향을 고를 때마다 ‘아! 나는 이런 향을 좋아하는구나’하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6. 마지막으로 현재의 음악가로서의 삶에 원동력이 되고 있는 활동이 있을까요?

제가 요즘 즐겁게 하고 있는 활동은 3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최근에 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학생 친구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많은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앨범을 준비하는데 앞으로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생각나는 곡을 쓰고 또 편곡을 하면서 공연들을 준비하며 보내는 시간이 꽤나 즐겁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의 음악과 공연에 함께하고 있는 요즘이에요. 함께한 지 5년도 넘게 된 친구들이라서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친구들의 곡을 함께 연주하는 요즘이 너무 즐겁습니다. 다가오는 가을과 연말에도 친구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보내고 싶네요.





기훈 시스터의 지하 작업실 곰팡이 냄새처럼,

‘처음’을 기억하게하는 냄새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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