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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향기로 가득한
센트팩토리 공장장

향기를 만드는 -양동하 시스터-


"Interview Question"


1. 인스타그램을 보면 센트팩토리는 사랑이 가득한 공간처럼 보여요. 동하 시스터가 운영하는 센트팩토리는 어떤 곳인가요?

안녕하세요! 센트팩토리 공장장 양동하입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센트팩토리는 향기 디자인 스튜디오예요(Scent design studio). 향이 깃든 제품과 오브제를 판매하고 캔들, 석고방향제, 디퓨저 등의 다양한 클래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센트팩토리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로 공간을 소개하고 싶어요. 소이왁스를 녹일 때 특유의 콩냄새가 나기도 하고, 비즈왁스를 녹일 때는 밀랍 향이 살짝 돌아요. 왁스를 녹이는 동안 커피를 한잔 내리면 고운 원두가루의 향이 공방 전체에 삭- 돌죠. 그런데 이런 은은한 향은 캔들이나 디퓨저를 만들 때 쓰는 향료인 프래그런스 오일에 곧 다 덮히게 돼요. 녹인 왁스에 향을 넣고 캔들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면, 매장 문을 넘어서 퍼지는 향은 거리를 지나는 분들까지 닿아 향을 맡으실 수 있어요. 




2. 센트팩토리는 찾는 분들까지 모두 행복해 보이는데요. 동하 시스터는 센트팩토리에서 언제 행복하세요?

모든 걸 혼자서 운영하기 때문에 힘에 부치고 벅찰 때도 있지만, 센트팩토리에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볼 때 저도 행복해져요. 그 때가 이 일에 확신이 드는 순간이에요. 엄마와 함께 아기손님이 걸어서 들어오던 순간, 오다가 주웠다며 매번 꽃을 선물하고 사라지는 단골손님, 여긴 개미지옥이라면서 대학교 친구들 다 데려온 단골손님, 어버이날 선물 사려고 용돈 모아서 왔다는 초등학생 친구들, 좋아하는 힙합이야기 잔뜩 할 수 있는 단골손님, 쭉 지켜보며 꼭 한 번 오고 싶었다며 서울에서 기차 타고 온 수강생, 독일 새댁의 리액션에 감동해버린 일, 부케캔들 예약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부케캔들 클래스 수강생이 결혼을 했고 그 부케가 다시 내게 왔다는 걸 알았을 때, 운명처럼 이어지는 인연들이 신기하기만 해요. 따뜻한 한마디가 모여서 인상적인 순간들을 만들고 그 많은 프레임이 파노라마 영화처럼 기억으로 남아요. 사람들의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눈물짓기도 했는데, 내 이야기도 잘 들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2017년부터 찍은 사진 기록을 쭉 보면, 순간들이 빠짐없이 다 기억나요. 참 고맙습니다.





3. 향기를 만드는 센트팩토리 공장장 동하님이 쓰시는 향기 제품은 더 궁금할 수밖에 없네요. 평소에 어떤 향기 제품을 자주 사용하세요?
하루에도 여러 향을 맡고 기억해야하는 직업이지만, 너무 많은 향은 저를 머리 아프게 해요. 그럴 때마다 손에 묻은 오일을 지워내야 했죠. 손 씻는 것이 일상인 저에게 핸드워시의 향은 중요했어요. <논픽션 FORGET ME NOT 핸드워시>를 선물 받아서 쓰기 시작했다가 이제는 정착템이 되었어요. 포겟미낫이라는 향에 취하게 되더라고요. 바질 잎을 띄운 상쾌한 샴페인. 청량하게 톡 쏘며 긴장감을 주는 페퍼와 크리미한 앰버의 향이 어우러지고, 어디서도 느껴본 적 없는 신비로운 무드가 생기는 기분이에요. 스파이시한 그린 노트로 단조롭고 예측 가능한 시트러스를 탈피해 깊게 각인되는 새로운 무드의 시트러스를 표현한 향은 손을 씻고 물기를 닦은 후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은은하게 독특한 향이 남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향에 대한 취향은 지극히 개인적인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게는 그 향이 딱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어요. 먼 미래에 이 향을 맡게 된다면 열심히 살았던 20대, 30대의 제가 떠오를 것 같아요. 하루를 시작할 때 손을 씻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일. 새벽까지 작업을 하고 마무리하면서 손 씻을 때 느꼈던 편안함. 좋은 기억들만 떠올리게 될 것 같네요.




4. 앞으로 센트팩토리를 어떤 공간으로 만들고 싶으세요? 

최근 제가 가장 몰두하고 있는 일은 브랜딩이에요. 제가 1인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당연하게 해왔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난 후 이것들을 차분히 정리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센트팩토리를 따뜻하고 다정한 공간으로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손님들께 "다음에 또 오세요~"하면 부담 가질까봐 "잘 지내다가 우리 좋은 날에 만나요~"이렇게 인사해요. 언제 가도 한결같은 오래된 맛집처럼 세월 속에 낡아가지 않고 잠깐의 휴식으로 머물러 갈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보통 공방을 운영한다고 하면 예쁜 공간에서 멋지게 만드는 일만 할 것 같아서 부러워하시기도 하는데, 실은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감당해 내야하는 것들이 많아서 여러분들의 상상보다 더 치열하고, 열정 넘치게 움직여야 티가 나는 일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쌓이고 성장해 있길 바라며 오늘도 열심히 공장 돌리고 있어야죠!





동하님의 인연처럼 시스터의 일상에

행복한 장면을 만들어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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