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 소설
책의 저자인 존 윌리엄스는, 작가의 말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긴다.
"나는 그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스토너를 슬프고 불행하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삶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렇다. 이 책은 작가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윌리엄 스토너'의 인생 이야기다. 스토너는 농과대학에 입학했지만 대학 2학년때 들은 영문학 수업에서 영문학에 빠진 이후, 자신의 모교에서 평생 영문학 교수로 일하다 죽는다.
이처럼 한마디의 말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스토너의 인생은 단조롭다. 어쩌면 저자 존 윌리엄스가 말했듯, 사람들이 스토너의 삶이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는 도중에, 나 또한 스토너의 삶이 재미없고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스토너의 단조로운 일상이 나에게 굉장한 위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이 후반부로 치다를수록 나는 스토너의 단조로운 삶에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왜 스토너의 삶에 위로받았을까? 그리고 이 위로받음은 어디에서 기인했을까?
스토너는 책의 말미, 즉 본인이 죽을 때쯤 계속해서 한 문장을 되뇌인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라고 계속해서 묻는다. 그리고 나 또한 이 문장을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나의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난 "무엇을 기대했나"라는 질문 속에서 "내가 '의미'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들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를 계속해서 되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나 스스로 설정한 '의미'는, 내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모든 것을 실패로 간주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하고, 그 때문에 바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일지도.
옮긴이는 책의 말미에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이 작품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옮긴이처럼 가슴을 칠지, 혹은 작가처럼 스토너를 영웅으로 볼지. 하지만 어느 쪽이든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저마다 생각에 잠길 것이라 한다. '나는 과연 내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했나?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하고 말이다. 자꾸 독하고 그악스러운 이야기에만 익숙해지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런 성찰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역설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잔잔하지만 나에게 큰 울림을 준 스토너. 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채찍질하고 더 큰 내가 되기위해 지금의 행복을 바라보고 있지 못함을 깨닫게 해준 이 책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의 삶에 큰 울림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토너 강추!
1) 김태태님 블로그글 인용
https://in.naver.com/taetae0308/contents/COM-dd5ca6b1-8ebf-4423-a750-88b64a70de1c/253522373624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