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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말들 02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은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by 소망아빠


상대의 언어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하게 상대의 언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테면 제가 쓰는 '희망'이라는 말과 상대가 쓰는 '희망'이라는 말이 과연 같은 의미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은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신입사원때는 내가 아는 것이 없어서, 가르치는 대로 들었습니다. 신혼때는 이해를 바라며 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직업이 바뀌었습니다. 말을 할때는 지금은 주로 듣습니다. 가정에서도, 일에서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글을 많이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에 힘이 실릴 때는 내가 맞다, 아는 것이 많다고 여길 때 입니다.

말에 감정이 실릴 때는 상대적으로 내 지휘가 높다고 여겨질 때 입니다.

목소리가 크고, 날서있다면 선택지는 두개입니다.


따르거나, 피하거나.


그 차이는 화자의 힘과 지위에 달려있습니다. 즉, 지위가 높을 땐 따르지만, 지위가 없어지면 피하거나, 무시합니다. 누군가 떠오른 사람의 말로가 씁쓸한 이유입니다.



권위는 말이 아닙니다. 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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