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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록, 텅 빈 곳으로
사랑할수록 텅 빈 곳이 좋다. 고개로 크게 원을 그리다가 멈춘 시선의 끝이 같을 수밖에 없는 그런 곳. 초침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그곳은 결코 고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 고요함을 단숨에 잠재울만한 사람이 곁에 있으니.
그런 의미로 불편한 사람과의 시간은 무언가로 가득 찬 공간이 좋겠다. 초점 흐린 눈빛이, 틈틈이 새어 나오는 한숨이 사물 사이사이로 숨을 수 있도록.
한줌 남은 힘을 어디에 쏟을까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