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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다

by 풍경달다

바람이 불었다


그날 당신의 옷깃을 스쳤을 그 바람이

계절을 돌고 돌아

머언 길을 돌고 돌아

내 머리카락을 흔들며 불어왔다

그날 그 햇살과 그 웃음과 그 사소함도 바람을 타고 내게로 왔다


그 바람을 따라 나도 다시 당신에게 간다

머언 길을 돌고 돌아

계절을 돌고 돌아

열심히 손을 흔들며 당신에게 간다

지금 이 밤공기와 이 눈물과 이 사소함도 바람을 타고 당신에게 간다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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