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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 Apr 12. 2021

사랑

: 기대하는 것


모든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정, 사랑에 대해 드디어 말해보려 한다. 따뜻한 요즘, 몽글몽글 피어나는 감정 덕에 사랑 노래가 쏟아진다. 나도 사랑 노래 들으며 글을 쏟아내 보겠다는 마음이다. 

인생의 원동력임과 동시에 허탈함의 주범. 이렇게 말하니 본인이 사랑에 대해 아주 박식한 사람인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랑 무식자이다. 고등학생 시절 미적분을 포기할 때 같이 포기했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끝은 결국 사랑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만큼 중요한 감정이며, 우리가 가장 몰입을 잘할 수 있는 감정이다. 하지만 꼭 연인과의 사랑을 제외하고도, 주변엔 사랑으로 정의하고 싶은 관계가 있다. 그 사랑스러운 존재를 떠올리며 글을 읽으시길 바란다.



운 좋게도 사랑하는 존재가 많다. 가득 쌓인 책, 새로 장만한 폰케이스, 여름 맞이 옷. 사랑이 너무 헤픈 사람이라 생각하겠지만, 나에게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지 않은가. (얘네가 나를 사랑하는지는 모르겠다.)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감정은 항상 사랑스럽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사랑하다보면 사랑하는 것에 둘러싸인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억지로 무언가를 사랑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분명 사랑이 흑심을 품을 때도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짝사랑만 해오던 사람이라, 누구에게나 통하는 연애 스킬을 알기를 원하셨다면 미리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본인도 모른다. 어떤 게 좋은 사랑인지조차도. 



본인 주변에는 사랑과 우정 그 어디쯤으로 정의되는 관계를 지닌 친구가 있다. 이 관계를 정의할 수 있는 정확한 표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무튼 사랑은 아닌데 우정도 아닌.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인간은 항상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고, 나도 사람인지라 감정을 확인하고 싶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하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시간에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할걸, 네가 해주는 말이 나의 버팀목이라고 말할걸. 사랑은 언젠가는 그리움을 남기니까 말이다.  



그래서 본인은 '질투'라는 감정에 호의적이지 못하다. 내가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그런 질투심이 아니라, 왜 연인 사이의 질투가 있지 않은가. 연인 사이의 질투라 함은, 흔히 상대방의 마음의 척도를 알아보기 위한 수단쯤으로 쓰인다. 

'질투 유발 작전' 이런 거 다들 한 번은 들어보셨으리라 믿는다. 연인에게 다른 사람의 칭찬을 잔뜩 해놓고, 연인이 화를 내면 성공인 작전. 글로 쓰고 보니 괴상한 작전 같지만 꽤 재미있다고 생각했을 거다. 본인도 그랬다. 사랑 무식자이니 실제로 해본 건 아니고, 영상으로 많이 봤다. 당한 연인이 화를 내면 낼수록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하는 그런 광경을 볼 수 있을 거다. 

충분히 사랑하는 관계에서 내가 정의 내리고 싶은 건 도대체 무엇인가. 그 시간에 사랑한다고 뽀뽀를 한 번 더 하겠다. 



그래서 당신은 즐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중인지 묻고 싶다. 상처를 많이 받았는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어떤 사랑이든 절대 후회 없는 사랑을 하며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상처 받은 마음이 빨리 아물지 못하는 것은, 사랑의 특성이지 당신 탓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 다른 것을 억지로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사랑하고, 서서히 떠나보내자.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진심으로 사랑을 속삭여줄 존재와 몽글거리는 이 시기를 자연스럽게 맞이하시길.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영원한 사랑은 없다 해도, 내가 최초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사랑도 해보라. 본인도 도전 중이다. 그러다 지칠 때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빌려 무한한 사랑을 받아보기도 하고, 버팀목에 기대는 시간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또 사랑이 그리움이 되기 전에 움직이고, 눈 맞출 수 있길 바란다. 아, 나를 사랑하는 시간도 잊지 말자. 사랑으로 가득 찬 이 글이 당신에게도 오롯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갑작스레 오는 비를 같이 맞아줄 수 있는 사람과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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