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젊은느티나무 May 24. 2016

Largo

<Largo>

벗을 떠나 보낸

붉은 달빛 눈물겨웁다




발뒤꿈치를 사뿐 들고

지금 걷는 속도보다는 느리게,

Largo




새하얗게 젖어드는 산비알을 따라

내리 쏟아지는 향내음

신비로운 봄의 밤




오월

깊어가는 밤

마음을 열 때마다

가득한 아카시아 향기



***


주) 예년에 비해 계절이 빨라졌음은 이맘때 노래하던 아카시아 꽃이 이미 저물었단 것 봐도 알 수 있다.

밤길을 오다 보니 쥐똥나무 향이 그대로 아카시아 향기다.

이것으로 위안을 삼고 하루를 접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생애 가장 맛있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