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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느티나무 May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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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는 보름달

좋아하면 닮는다더니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드는 새벽. 

선생님이 말씀하신

저 알전구에 대하여 전혀 다른

기억이 있는 나는

그분의 글을 읽으며 조금씩 조금씩 변했는지도. 

내게는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웠던 알전구, 그보다는 그 불빛 아래 발가벗기워졌던 그때의 아픔,

시린 손처럼 늘 아팠지. 

오늘 출근길에 저 불빛을 보니 그날의 아픔보다는 선생님의 알전구가,

따뜻하게 비추이는 저 불빛 아래 그 알전구의 추억이 흐른다. 

나는 그 강을 타고

지금껏 나를 바라보는

외할머니, 그 보름달을 향해 노 저어 가야지. 

샛별은 보랏빛 하늘에 콕 박혀 

기억의 정점을 이루고

나,

이제는

조금은 그렇게 닮아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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