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1)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by uyen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나는 20살이 되면 자동으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당연히 돈도 많을 줄 알았다.

시간이 흘렀지만 자동으로 어른이 되지 않았다. 그저 생물학적 나이에 도달해서 신분증을 발급했다.

나름 안전한 울타리였던 교복을 입은 학생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용카드가 생기고, 매달 월급도 받고 있지만, 통장잔고는 여전히 그렇다.


옛날에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살았기에 지금 보면 애가 애를 낳았다는 표현이 적당한 것 같다. 그때는 15-16살의 나이에 할 줄 아는 것이 정말 많았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 알아야 할 지식이 많았다.


지금은 결혼,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싱글들이 많다.

그럼 그 싱글들은 어른이 되지 못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또 다른 문제로, 결혼하고 애를 낳는다고 어른이 되는가? 그것도 그렇지 않다.


앞으로 나올 내용 또한 ‘아니다’가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아이였을때 내가 가졌던 착각들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착각들이 깨지면서 지금 하는 생각들을 말하는 것이기에 읽으면서 독자는 이 사람은 왜 이렇게까지 아니다는 말을 많이 할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어른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어린 날의 내가 했던 생각이 정답이 아니었음을 말하고 싶다. 같이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서 생각을 주고받자는 것도 이 글을 쓰는 의도이다.


취직을 하기 위해 자격증들을 준비한다. 이력서에 한 줄 쓰기 위해 몇달을 고생해서 자격증을 준비한다.

하지만 누가 어른 수료증을 주지도 않는다. 어른자격증도 없다.

그러니까 어른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물건도 딱히 없다.


그럼 어떻게 어른이 된 걸 알 수 있을까?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조언할 수 있는 나이?

많은 경험과 생각들?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어른이 된 나를 스스로 알 수 있다?

내가 어른이 된 것을 남들도 알 수 있을 때?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누군가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닌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내가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핸디캡을 주지 않는다.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인 것이다.


어른이 이 책을 읽는다면 웃을지 모른다.

비웃음이 아니라 어린이가 어른이 되고 싶어 발버둥 치는 모습이 퍽 귀여워서 웃을지 모른다.

웃어주길 바란다. 귀여워해주길 바라고 있다.

아직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귀여워해주고 이뻐해 주고 달달구리 하나라도 손에 쥐어주는 것을 꽤 좋아한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항상 어른인 것도 아니다.

어른도 여전히 재밌게 놀고 싶고, 장난기가 많고, 어른의 어른이 아프면 어른도 무너진다.

잘 참고 있고 견디고 있다가도 어린아이로 돌아가서 펑펑 운다. 내 부모가 아픈 경우 거나 내 자식이 너무 힘든 상황인 경우에는 어른도 꽤 많이 아프다. 하지만 견뎌야 한다고 자신에게 다짐하며 또 일어나서 출근한다. 어른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괜찮다 괜찮을 거다 혼자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말이다.


책임져야 할 것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질수록 작은 일에 무뎌진다.

아니.. 무뎌져야 한다.

생각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서 사소한 일들에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사소한 일에 신경 쓸 힘도 없어진다고들 한다. 나는 아직 그런 나이는 아니다. 하하 그래서 사소한 것에 힘 다 빼고 있다. 이건 사람의 성격이기도 하지만, 쓸모없는 일에 힘 빼고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항상 주위에서 많이 하는 말이기에 나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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