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시라...집안일을 걸고 하는 미드 스크립트 외우기 대결!
이글을 읽는 분들이 생각하는 한달살기가 어떤 느낌일진 모르겠지만... 우리의 한달살기는 이런 느낌이다.
아침 9시쯤 거실에서 들려오는 대홧소리에 잠에서 깨 눈을 부비며 일어난다. 굿모닝 인사와 함께 문은 바로 빵을 굽고 모카포트에 커피를 끓인다. 지수는 8시부터 원격출근을 해야해서 꼼짝없이 일에 열중이다. 식탁은 이미 노트북과 아이패드로 점령당한지 오래이기 때문에 소파 테이블에 옹기종이 모여앉아 아침을 먹은 뒤, 자연스럽게 소파에서 빈둥대며 잡담을 나눈다.(보통 남자얘기다.) 그리고 누군가 운을 띄운다. "아... 오늘은 뭐하지?"
깅디: "야 우리 영어공부좀 하자!!"
문: "스페인어를 공부해야되는거아냐?"
깅디: "아니 여긴 한달있으면 떠나는거고, 영어는 계속 쓸 수 있잖아. 다같이 매일 영어시험보자!"
"많이 맞힌순서대로 집안일 정할 수 있게하는거 어때?"
그렇다. 우리는 집안일을 매일 분담해서 하고 있다.
요리 / 설거지 / 바닥청소
원래는 매일 돌아가면서 역할을 바꾸기로했는데, 영어공부 의지를 높이기위해서 집안일을 도구로 사용하기로했다.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회화가 목적이기때문에 미드 대사를 외우는게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드 스크립트를 어떻게 구하지??' 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다. 구글크롬에 'Language Reactor'라는 도구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이걸 사용하면 넷플릭스를 볼 때 이중자막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사별로 구간반복이 가능해서 미드로 영어공부를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심지어 영어-한국어가 모두 담긴 스크립트까지 pdf로 추출이 가능했다!! 덕분에 각자 pdf 1장씩 매일 스크립트를 외워서 한국대사를 듣고 영어대사를 외우는 테스트를 보는걸로 규칙이 정해졌다.
처음에는 스크립트 파일을 주고 chatGPT에게 테스트를 봐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초반에는 너무 잘 해서 놀랐는데 점점 오류가 생겨서 각자 다른 페이지를 외우고 서로서로 테스트를 봐주기로 했다.
"무슨일이 있어도 세비야 한달간 매일 9시에 시험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