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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디미 Readyme Jun 09. 2021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알아보자

비트코인, 화폐로 쓸 수 있을까?




비트코인 백서: A peer to peer electronic cash system를 읽어보면, 비트코인을 처음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화폐로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서의 제목부터 P2P 전자 ‘화폐’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실제 화폐로 사용되기에는 변동성 등의 문제가 많아 현재는 화폐가 아니라 하나의 상품으로 인지되고 있는데요.



이런 비트코인, 화폐로 쓸 수 있는걸까요?





내재가치가 없지만 교환가치를 가지는 두 가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김영식 교수님은 세상에는 내재가치가 없지만 교환가치를 가지는 두가지 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두가지는 화폐와 수집품인데요. 화폐는 발행하는 데에 드는 비용인 발행가가 실제 화폐의 교환가치인 액면가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그러므로 내재하는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또 내재가치는 현금흐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데 화폐는 교환으로만 사용되지 이를 통한 현금 흐름이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수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집품 역시 화폐와 비슷한 이유로 내재가치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화폐와 수집품의 큰 차이점으로는 화폐는 교환가치를 모두가 인정한다는 점이고, 수집품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화폐에 적혀있는 액면가를 교환가치로 생각할 때, 모든 사람들이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5만원권 지폐는 모두가 5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수집품 같은 경우에는 교환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교환가치가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정말 희귀한 유희왕 카드는 유희왕 카드를 좋아하고 수집하는 사람에게는 수천만원의 가치가 있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한텐 평범한 종이에 불과한 것과 같죠.






화폐의 조건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수집품에 가까워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만 교환가치가 주어졌으나, 점차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가격이 오르고 점점 모두가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화폐의 기능성을 점점 가지게 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원래의 유틸리티였던 화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화폐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조복현 교수님은 화폐의 조건으로 다음 5개를 정의하였습니다.


1) 시장수용성 : 화폐는 시장에서 화폐로 인식될 수 있고 또 받아들여져야함.

2) 안정성 : 화폐의 가치가 안정되어 크게 변하지 않아야함.

3) 최종책임 : 화폐가 부족하거나 너무 많을 때 그것을 관리할 수 있는 최종책임자가 있어야 함.

4) 동질성 및 가분성 : 화폐는 동질적이어야 하고 따라서 나누거나(가분성) 합치더라도 그 질이 변하지 않아야 함.

5) 인식성과 내구성 :화폐는 다른 것과 쉽게 구분되어야 하며, 내구성이 있어야 함.


현재 비트코인은 점차 시장에서 화폐로 인식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1번은 어느정도, 또 시간이 흐르면 만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치가 안정적이다고는 말하기 힘들어 2번은 만족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비트코인 자체가 탈중앙화를 지향하고 있고, 최종 책임자가 없는 화폐로 기능하기 때문에 3번은 태생적으로 만족할 수 없고, 4, 5번은 비트코인이 만족하는 특성입니다.


앞서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2, 3번은 만족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정된 공급량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고 한정된 사용자와 사용처로 인해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효과가 적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미있는 사례도 있습니다. 2010년 5월 18일, 한 개발자가 비트코인 포럼에 비트코인 10000개를 줄 테니 피자 2판을 사달라고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10000개의 가격은 4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최초 유틸리티 겸, 최초로 화폐로 사용된 사례입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면 여러 중간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10년동안 거의 천만배가 오른 것 처럼 변동성이 너무 커 실제 화폐로 사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면 편리하겠지만 너무 변동성이 커 화폐로 사용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동성을 대비(hedge) 하기 위한 수단인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가격이 안정화되어있는 코인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스테이클 코인의 종류로는


1. 법정화폐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USDT(테더), USDC, BUSD가 있습니다. 이는 법정화폐를 맡기면 암호화폐를 발행해주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2. 담보물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Dai susd가 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면 발행해주는 형태를 띕니다.


3. 시뇨리지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국가가 화폐를 발행하면서 남기는 주조 차익, 화폐 발행하는 가격보다 액면가가 크니까 발생하는 이득)

Terra (luna)가 있습니다. KRT, UST 등 다양한 국가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중입니다.


4.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ESD, BAC, Fei등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이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1. 법정화폐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테더(Tether): 테더 기관이 발행하는 법정화폐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



테더는 아주 간단한 발행 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정화폐(주로 달러)를 테더 기관에 입금하면 테더를 발행해줍니다. 또 사용자가 테더를 반환하면 이를 소각한 후 소각한 테더의 가치만큼의 달러를 상환해줍니다. 테더는 여러 체인위에 올라가 있지만(ERC, BSC, SOL 등) 주로 이더리움 메인 체인에서 거래됩니다.


이는 은행과 유사한 메커니즘입니다. 돈을 예금받고 대출하는 과정과 비슷하며, 또 사용자들에게 받은 법정화폐를 다른 곳에 투자해서 이를 통해 이익을 창출해냅니다.


테더는 현재 시가총액 3위에 달하는 높은 발행량을 자랑하며 항상 과연 그 만큼의 달러를 가지고 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2. 담보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DAI(DAI): 메이커다오에서 발행해주는 암호화폐 담보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를 메이커다오에 예금하면 스테이블 코인인 DAI를 발행해 줍니다.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들을 담보로 맡길 수 있지만 주로 이더리움을 담보로 맡깁니다.


DAI의 구체적인 발행 방식으로는 메이커다오에 담보를 예치하면 CDP(collateralized debt position) 라고 하는 부채 포지션을 생성해줍니다. CDP 사용자는 CDP를 담보로 (최대 담보 비율: 150%로) $1에 페깅된 다이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150 가치의 ETH를 예치하고 CDP를 받으면, 최소 담보 비율(맡긴 담보의 시장가치/발행받은 DAI의 가치), 150%를 만족하는 한에서 DAI를 빌릴 수 있습니다. 담보비율이 15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사용자의 CDP 강제로 청산하고 담보를 압류합니다. 청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ETH를 더 예치하거나 DAI를 반환해야 합니다.






Dai가 1달러에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으로는 경제학에서의 수요와 공급 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1 dai < 1usd DAI 가격이 1달러보다 싸졌기 때문에 시장에서 DAI를 싸게 사서 자기의 빚을 갚으려고 합니다. 시장에서 DAI를 사들이니까 시장에 유통되는 통화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오고, 이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1 dai > 1usd 사람들이 싸게 돈을 빌릴 수 있으니까 Dai를 많이 발행하려고 합니다. Dai 가격이 떨어져 있으니 빚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Dai를 많이 발행하니, 시장에 유통되는 통화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이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다이는 어떻게 1달러를 유지할까?


또 오라클이라는 감시 모듈을 두어 Dai가 중앙화된 거래소에서도 1달러를 유지하는걸 계속 감시합니다. 악의적인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이에 대한 페널티도 있고 여러명의 오라클을 사용합니다.



시뇨리지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Terra: 스테이킹 토큰 LUNA로 인해 스테이블이 보장되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 생태계에서는 가치가 변하는 토큰 (luna), 가치가 변하지 않는 스테이블 코인 두 종류가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은 아이러니하게도 스테이블 하지 않은 루나가 보증합니다.


루나에는 검증인 노드들이 있고, 이 검증 노드들은 루나를 소각해서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고, 반대로 테라 스테이블 코인 소각해서 루나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Terra가 스테이블을 유지하는 과정



1 UST <1 USD

예를들어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인 UST가 1달러 밑의 0.9 달러라고 하면, 검증인은 UST를 테라 자체에 보냅니다. Terra 플랫폼에서는 이 UST를 1달러 라고 생각해서 1달러 어치의 루나를 검증인에게 줍니다. 그러면 검증인 입장에서는 0.9달러를 주고 1불을 얻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보낸 UST는 소각하여 UST 통화량을 감소시켜 UST 가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1 UST > 1 USD

예를들어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인 UST가 1달러 이상인 1.1 달러라고 하면, 검증인은 1달러 어치의 루나를 테라에 보냅니다. Terra 플랫폼에서는 내줄 UST도 1달러라고 생각해서 1UST를 줍니다. 그러면 검증인은 1불 값어치의 루나를 주고 1.1불을 얻을 수 있고, 차익거래를 위해 1UST를 시장에 팔게 될 것이고, .UST의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


21세기 현재,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화폐를 디지털화하고 싶어합니다.

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cny)로 불리우는 중앙 기관이 발행하는 전자화폐를 각 국가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은 달러 패권을 무너뜨리고 위안화 패권을 가지기 위해서 가장 열심히 CBDC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조금 다른 방향성을 보입니다.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스테이블 코인들을 활용하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달러를 암호화폐 생태계에 포함시키고, 암호화폐도 제도권에 편입하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방안이 CBDC보다 유리한점으로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시스템을 운영하는 주체가 국가가 아니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돌아가는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큰 노력과 비용 없이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 가능하게 됩니다.


2. In, out이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고 언제든지 나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지갑만 있다면, 이더리움 노드만 실행한다면 누구든 사용 가능합니다. 이는 전세계에서 달러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화폐 시대에 패권 다툼에도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콘텐츠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다면, 디사이퍼 미디엄을 참고해 주세요! :)






해당 콘텐츠는 유튜브 재윤TV 도움을 받아 해당 채널 콘텐츠를 옮겨와 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재윤TV 소개]

김재윤

-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창립자

- 서울대학교, 가상머신 최적화 박사과정

-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작성자 소개]

이병헌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 전기전자공학부 재학중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6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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