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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디미 Readyme Jun 22. 2021

블록체인의 원리 - 비트코인의 탄생


진짜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는 누구일까?


저희는 지난 시간에 비트코인 백서를 살펴보며 비트코인을 만든 사람(또는 사람들! 밝혀진건 아무것도 없습니다)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추측을 하기 시작했고, 위 그림에서 가장 위에 계신 분은 도리안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분으로 이름 때문에 비트코인을 만들었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으신 분입니다.


또 이미 돌아가신 할 피니라는 암호학자분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추측을 많이 받으셨고, 자기가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도 있고, 페이팔의 창업자이며 비트코인과 도지를 계속 shilling(어떤 의도로 선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도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추측받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사토시 나카모토는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상상은 해볼 수 있겠죠!




비트코인의 등장




비트코인은 2008년 10월 31일,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이라는 논문으로 처음 발표가 되었습니다.


이 백서에는 은행과 같은 중앙기관 없이 시스템에 의해 화폐가 발행되고,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한 아이디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논문에는 다른 정치적인 의도가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최초의 비트코인 블록 Genesis block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


이 문구를 해석해보면 Chancellor(영국의 장관)가 은행들을 위해 두번째 구제금융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라는 영국의 유명한 일간지 the times의 2009년 1월 3일 기사 제목입니다.


이 문구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에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발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세금으로 기업들을 구제금융을 하는 행위들을 비판하기 위해 문구를 넣었고, 비트코인도 그러한 의도로 탄생되었다고 해석되는 문구입니다.


그런데 구제금융이 왜 나쁜 걸로 해석되고 있을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당시 시대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1938년 경제 대공황 이후부터 루즈벨트 정부는 사람들이 직업도 집도 없는 상태에 놓여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우선 집부터 공급하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집을 사기 위해서는 일단 충분한 돈을 보유하고 있던가 또는 돈을 빌릴 수 있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직업이 없다 보니 은행에서는 신용이 없다, 다시 말해 상환 능력이 없다라고 판단해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Fannie Mae라는 기관을 세워, 만일 채무자가 돈을 못 갚으면 정부가 대신 갚아주겠다며 은행의 리스크를 대신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돈을 갚으면 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저당채권(Mortgage Backed Security)를 대신 사준 겁니다.



은행은 리스크 없이 돈을 빌려줄 수 있으니 계속 더 많은 돈을 빌려주고 싶어했고, 상황이 좋아지자 거기에 나아가 더 많은 자금을 빌려주고 싶어하고, 다양한 파생상품들을 만들어내고 싶어했습니다.


그에 미국은 Mortgage 관련 채권을 보증하는 국영기업 Ginnie Mae를 설립하였고, 이 기업은 MBS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였습니다. 채권을 국영기업이 보증하자 은행은 MBS들을 모아서 MBS Pool을 만들었고, 이를 담보로 또 새로운 채권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팔면서 Mortgage 자산을 유동화 하고, 전세계의 자금을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또 더 나아가 90년대 들어선 클린턴 민주당 정부는 주택 보급률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더 돈을 빌려주고 싶어했습니다.





위의 표처럼 미국에서는 신용등급이 크게는 Prime, Alt-A, subprime으로 나눠져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이자율도 낮고, 상환율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Prime 등급은 상환할 가능성이 높은데, subprime은 그렇지 않죠.


하지만 미국 정부는 주택 보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노라인이라는 기관을 세웠고, 서브프라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데 보증을 서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슬슬 위험함이 느껴지시나요? 2008년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당시 미국의 부동산 가격은 연속으로 상승했고, 미국 부동산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 하에서 산업도, 자금도, 대출량도 계속 증가했고, 그에 따른 파생상품들도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mbs들을 또 모아서 그걸 담보로 또 돈을 빌리는, 돈 상환의 우선순위로 AAA, AA, A, BBB등급등을 나눈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를 만들어서 또 자금을 유동화 하였습니다.




이런 복잡하고 파생의 파생의 파생을 낳는 상품들은 사실 위험도를 평가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이를 신용평가회사들이 발표하는 신용등급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도덕적해이가 일어났는데요, CDO 채권의 신용평가를 낮게 주면 다른 회사에 가서 신용평가를 받았고, 그러한 것은 경쟁 회사에게 일을 빼앗겼다고 생각될 수 있으므로 신용평가사들은 CDO 채권의 등급을 모두 AAA, 낮아도 AA로 평가를 했습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는 계속되었고, 은행은 계속 돈을 빌려주고 싶어했고,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니 돈을 빌려서라도 집을 사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자 심지어는 누군지 조사도 안하고, 죽은 사람의 이름을 대서 대출을 받거나, 집주인의 강아지 이름을 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신청해도 돈을 빌려주는 웃픈(?) 현상도 발생하기 시작헀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어느정도 유동성이 넘치고 인플레이션이 심해지자 2004년 6월 말부터 미국 FRB에서는 기준 금리를 슬금슬금 인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절망의 시작이었습니다. 모기지론을 변동금리로 빌린 사람들은 대출을 받을 때는 이자가 로 1퍼 정도로 굉장히 적은 양이었지만, 실제 상환해야할 때는 금리가 4~5%이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출을 못 갚기 시작하고 채권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채권의 위험도가 증가하자 은행은 BIS 비율, 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 비율을 0.08 이상으로 지켜야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위험 가중자산인 MBS, CDO를 팔아야 했습니다. 장부에서 없애야 했던 것이죠. 이런 채권들을 매도를 하니까 가격이 하락하고, 가격이 하락하니까 위험도가 증가해 더 더 팔아야하고, 계속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며 여러 은행들이 부도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살펴볼 점은 미국에유명한 기업들 GM, 크라이슬러, AIG, 베어스턴스 모두 구제금융을 받거나 정부 지원을 통해 다른 기업에 인수되었는데 정말 MBS와 CDO를 공격적으로 사들여 구제할 수 없던 리먼브라더스만 구제 금융을 받지 못하고 파산했다는 점도 살펴볼 점입니다.


하지만 사실 구제금융은 정부가 기업에게 돈을 빌려거나 주는 것입니다. 그 모든 근본적인 이유는 방만한 운영으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왜 그 부담은 세금으로 구제를 해주는 것이죠? 이는 그저 부담을 납세자에게 전가한 꼴이 아닌가요?


*더 자세한 내용은 영화 또는 책 Big short를 참고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



결론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 모든 사태의 주범은 정부가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발권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발권력을 국가로부터 일반 시민에게 또는 정해진 규약이 있는 프로토콜에게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반드시 정해진 규칙에 의해서만 돈이 발권되도록 말이죠. 그것이 바로 최초의 블록체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입니다.



이제 다시 2008년에서 2021년 현재로 돌아오겠습니다. 어 그런데 뭔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경제 위기가 올 것 같으니 돈을 무제한으로 발행하는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기업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지금이 2008년 인가요? 2021년인가요?



현재가 옛날의 공통점은 둘 다 돈을 많이 발행했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이라는 것이고, 크게 다른점은 그때와 다르게 소비를 최대한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돌아다닐 수 없으니 여행도 못가고, 옷도 살 필요 없고. 그래서 자금이 갈 곳이 없어 주식 가격이 요 몇 년간 최고치를 계속 달성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암호화폐, 코인에 돈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는 양적완화를 대비한 국가나 기관의 hedging 수단으로도 바라볼 수 있지만, 개인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사토시 나카모토는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풀고, 구제 금융을 해주고, 그런 정부의 발권력을비판하며 정해진 규약으로만 발행되는, 디지털 세계에서 변조와 위조가 불가능한 비트코인을 만들었습니다. 현재도 비슷한 상황에 정부와 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고,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트코인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있을까요?







해당 콘텐츠는 유튜브 재윤TV 도움을 받아 해당 채널 콘텐츠를 옮겨와 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재윤TV 소개]


김재윤

-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창립자

- 서울대학교, 가상머신 최적화 박사과정

-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작성자 소개]


이병헌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 전기전자공학부 재학중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6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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