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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디미 Readyme Nov 22. 2021

지금 사고 나중에 갚자! BNPL 서비스

MZ세대 취향 저격, 선구매 후결제 방식


다들 간편 결제 시스템 자주 사용하시나요?


많은 웹사이트들이 간편 결제를 도입하면서

쉽고 편리하게, 단 몇 초만에 결제가 가능해졌죠.


그렇다면 혹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품을 먼저 구매하고 나서

나중에 결제를 할 수도 사실도 알고 계셨나요?


최근 이러한 '선구매 후결제' 방식의 간편 결제가

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해요.

오늘은 MZ세대를 사로잡은

BNPL (Buy Now Pay later) 결제에 대해 알아봐요!



신용카드 없이도 선구매 후결제가 가능하다고?

MZ세대를 사로잡은 

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



BNPL(Buy Now Pay Later)이란?



BNPL은 '선구매 후결제'라는 말 그대로

지금 사고, 나중에 대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뜻해요.


소비자가 가맹점으로부터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결제업체가 소비자 대신 가맹점에 대금을 먼저 전액 지불하고

소비자는 결제업체에 구매 대금을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신용카드와는 뭐가 달라요?



신용 카드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 등급과 소득에 따라 카드가 발급되기 때문에

아무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죠.


또 신용 카드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부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반면, BNPL은 신용카드와 다르게

소비자의 신용등급과 관계 없이 이용이 가능해요.

따라서 신용 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적더라도

만 18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요.


또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분할 납부 거래 수수료와 할부 이자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BNPL 서비스는

온라인, 모바일 구매에 익숙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약한 

MZ세대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BNPL 업체는 어떻게 수익을 내나요?


BNPL 업체들은 소비자의 구매 부담은 줄이되

가맹점에 5~6%라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합니다.


신용 카드 가맹 수수료가 2~3%라는 점을 생각했을때

꽤 높은 수수료죠?


그렇다면 왜 가맹점들은 이렇게 비싼 수수료에도 

BNPL 서비스를 도입하는 걸까요?




가맹점들이 BNPL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


판매자 입장에서는 BNPL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수수료 부담은 늘어나지만

잠재구매자들을 실구매자로 전환시켜

제품 판매량을 더 늘릴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할부 결제를 많이 할 수록

구매 규모도 더욱 커지기 때문이죠.


또한 소비자들은 할부 이자가 없기에

구매 부담이 줄어들고,

BNPL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가맹점은

높은 구매 전환율로 보상을 받기 때문에

비싼 수수료에도 BNPL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어요.




소비자들은 왜 BNPL 서비스를 사용하나요?



eMarketer Intelligence-The Motley Fool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BNPL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에는

신용카드 이자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서(39.4%),

내 예산 밖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38.4%),

신용평가를 받지 않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24.7%) 등의 이유가 있다고 해요.


앞서 말했듯이

할부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점,

그로 인해 구매의 부담이 줄어든 점

BNPL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걸음마를 뗀 BNPL



국내에서도

BNPL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예요.


네이버페이는 간편 결제 서비스 회원들 중

일정 심사 기준을 충족한 사람들에 한해서

월 30만원 한도의 BNPL을 제공하고 있어요.


또한 카카오페이 역시

모바일 교통 카드 충전금이 부족할 때

월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BNPL을 허용해요.


쿠팡은 '나중결제' 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로켓와우 회원 중에서 일정 심사 기준을 통과한 이들에 한해

직매입 배송 상품 구매시 월 최대 50만원 한도의 BNPL 서비스를 제공해요.


최근 인터넷뱅크를 시작한 토스 뱅크 역시

2022년에 자사의 BNPL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죠.


다만 국내 주요 기업의 BNPL 서비스는

분할 납부가 불가능하고, 온라인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직 해외 방식의 온전한 BNPL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고 있어요.


기업들은 BNPL 서비스가

휴대폰 소액 결제를 즐겨하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러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어요.


또한 상품 구매 시 결제에 대한 불편함과 허들을 줄이기 위해서

BNPL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죠.




해외의 BNPL 서비스 현황



유럽 시장을 장악하며 BNPL 서비스 강자로 우뚝 선 스웨덴 기업 클라르나는 

지난 한 해에만 6만 개 정도의 가맹점을 확보했어요.

현재 17개국에서 25만 개 이상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고,

9000만 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클라르나의 지난 한 해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2.3% 늘어난 410억 달러(약 47조2238억원)라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네요.


또한 BNPL 서비스가 가장 먼저 활성화된 나라는 호주인데요.

호주 BNPL 1위 기업인 애프터페이의 지난 한 해 글로벌 거래 규모는

약 75억달러로 전년 대비 98.9% 증가했어요.

게다가 호주와 미국에서 거래되는 애프터페이 주가는 1년 새 3배 이상 뛰었다고 해요.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들도 BNPL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간편 결제 기업 페이팔

‘페이 인 4(Pay in 4)’라는 무이자 할부 옵션을 출시했고,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100달러 이상 구매 시 최대 24개월간 무이자로 분할 납부할 수 있는

‘플랜 잇(Plan it)’ 서비스를 출시했어요.


최근엔 애플이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죠.

애플은 ‘애플 페이 레이터’라는 이름으로 BNPL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요.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설치된 애플페이로 물건을 살 때

BNPL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 옵션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BNPL과 해외의 BNPL이 다른 점?



해외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BN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대형 IT 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어요.


해외는 BNPL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핀테크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수익을 내느 데 초점을 두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당장의 수익성을 쫓기 보다는

편의성을 제공해 플랫폼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계속 머무르게 유도하는

플랫폼 잠금(Lock-in)효과를 노리고 있죠.




향후 BNPL 서비스의 성장 전망은?


BNPL은 호주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요.

초창기에는 패션, 뷰티 등 소액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전자제품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해요.


에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말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이 BNPL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스토어의 주문량이 2배 늘어났으며, 신규 고객도 1.4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세일즈포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연말 BNPL 거래는 2019년 휴가 시즌에 비해 109% 증가했으며,

2021년 초 BNPL 매출은 2020년 동기간 대비 215% 증가했다고 해요.



지금까지는 어펌(Affirm), 애프터페이(AfterPay), 클라르나(Klarna) 등

기존 BNPL 전문 업체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었지만

작년부터는 페이팔(PayPal)과 같은 핀테크 기업,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같은 신용카드 기업도 시장에 진입하며

BNPL 서비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요.


또한 애플이 본격적으로 BNPL을 시작할 경우

미국 전체 소매업체의 85%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 결제를 사용하고 있기에

서비스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며

언택트 결제 수단이 활성화된 만큼

이에 힘입어 BNPL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여요.


또한 국내 BNPL 서비스의 성장에 대해 여신업계 관계자는 

"BNPL 서비스는 아직까지 국내 결제 시장에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BNPL 서비스의 한도가 카드사 월평균 사용금액인 60~80만원 수준으로 확대되고

플랫폼 시너지와 함께 젊은 층의 유입이 강화되면

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할 것이다"라고 전망했어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져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소득이나 신용도가 부족해도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BNPL의 ‘편리함’이

되려 막대한 가계 부채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2000년대 초 발생했던 ‘신용카드 버블’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BNPL은 소비자의 과소비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미국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1040명 중 3분의 2 이상이

“일반 결제보다 BNPL을 이용했을 때 더 많은 지출을 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또 크레딧 카르마는 설문 조사 결과

BNPL 사용자의 3분의 1이 결제 시기를 놓쳤고,

그중 72%는 신용점수가 하락했다고 언급했어요.


소비자들이 BNPL 서비스를 단순한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인식해

대금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연체료 등의 위험 요소를 간과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BNPL로 발생한 빚은 신용 기록에 남지 않아

소비자가 여러 BNPL 회사에서 빚을 끌어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피치는 소비자가 BNPL로 생긴 빚을 갚으려

신용카드나 다른 고금리 금융상품을 쓰면서

리스크가 신용 시장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실제로 호주증권투자위원회에 따르면

호주 BNPL 소비자의 15%가

BNPL 지출액을 갚으려 추가 대출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아거스리서치의 스테픈 비거 이사는

경기가 나빠지면 BNPL이

‘지금 사고 나중에 안 갚는다(Buy Now, Not Pay Later)’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이처럼 아직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연령에서

BNPL 이용률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과소비와 부채 증가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에 영국광고실행위원회(CAP)는

지난해 12월 “소비자에게 BNPL이 신용 상품이라는 점을 이해시키라”는

광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어요.


스웨덴 역시 지난해 7월,

소비자들이 BNPL을 결제 기본 옵션으로 여기지 않도록

BNPL을 직불카드 옵션보다 먼저 설정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이처럼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BNPL 서비스.

다른 나라에서는 과소비 조장과 부채 증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지네요.


한국에서는 BNPL 서비스가 얼마나 더 많이 도입될까요?

금융 관련 규제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

BNPL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도입될지

BNPL 시장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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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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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 「미국의 새로운 결제 트렌드 BNPL(Buy Now Pay Later)」, 2021.10.15,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82/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91226

김보람, 「선구매 후지불 'BNPL'…결제시장 '다크호스' 될까」, 2021.10.11, https://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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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글로벌 결제 다크호스 'BNPL'···국내 확산 가능성은」, 2021.08.15,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8101508562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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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네이버와 쿠팡이 '나중에 결제' 도입한 이유」, 2021.09.03, https://zdnet.co.kr/view/?no=20210903153323

노승욱, 「‘먼저 사고 결제는 나중에’ 후불 결제 ‘BNPL’을 아시나요」, 2021.08.06,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8/763327/

성해영, 「물건 먼저, 결제는 나중에 ‘선구매 후결제(BNPL)’ 국내서도 확산」, 2021.11.01, http://www.sobilife.com/news/articleView.html?idxno=3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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