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아이를 낳아야 행복해지는 걸까, 근 1년 넘는 시간 동안 확신이 있다가 사라지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마음이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나이도 빠르게 흐르는데 하필 비슷한 나이대의 동료들이 넘치는 회사에 다니고, 하필 친구들의 결혼 시기가 비슷하고, 하필 친척들의 결혼 소식도 빠르게 들려와서 나는 하루도 하루를 편하게 보내고 있지 못하다. 결국 내 욕심에 내가 또 지쳐가는 모양새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히 비워야 1분 1초가 자연스레 흐르듯 자연히 올 운명이 오는 것일 텐데, 나는 그걸 알면서도 마음을 불편하게 꼭 쥐고만 있다. 자연스러운 일이 부자연스러워지고 평범한 하루가 실망감으로 채워지고 나에 대한 죄책감이 생겼다가 결국 나는 무얼 위해 존재하고 있는지까지 따져 묻게 된다.
나는 그냥 나 하나로 잘 존재하고 있었는데. 별일 없이 흘러가는 하루가 조금 서운하기는 했어도 평화로워 좋았는데. 내 욕심이 주변의 기대가 나를 하나둘 지워가는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나로만 존재하면 안 되는 나이, 이제는 내가 나만 생각하며 살아서는 안 되는 상황, 이제는 남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나는 아이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데 아직도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어느샌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 속에서,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 속에서 뒤처지고 요상하며 답답한 사람이 되어간다. 내 잘못이 아닌데 내가 잘못한 것만 같다.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내 의지로 이렇게 사는 것 같다. 그렇게 또 이 세상에, 불특정 너에게 졌다는 생각이 든다. 지는 건 정말 싫은데, 또 내가 졌다.
나는 나로 살다가 자연스럽게 행복을 찾고 싶은데 점점 내 하루가, 나라는 사람 자체가 조금씩 서러워진다. 왜 나는 나 자체로 사랑받을 수 없을까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슬퍼진다. 욕심이 나를 망치고 내 하루를 망친다.
난 그저 내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싶었을 뿐인데
왜 또 이렇게 흐르는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