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닿아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난 복이 많은 사람이다.
나이가 오십 중반을 넘기고 나니 인간관계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지금 곁에 남은 이들은 결이 같고 비슷한 사고와 행동, 태도를 지닌 사람들만 남았다.
그들 중 친구 K는 베풀고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손 내밀어 잡아 주고,
요청하는 도움엔 최선을 다해 응하며 용기와 위로를 주는 일을 한다.
그렇게 그녀의 도움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세상과 마주하며 스스로를 찾아 당당히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내 친구라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그녀 곁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싶어진다.
더불어 사는 삶의 소소한 행복을 내게 알려준 그릇이 참 큰 사람이다.
또 다른 내 친구 S.
그녀는 장녀로 살아서인지 주변인을 잘 챙기고, 배려한다.
늘 온화한 표정으로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태도에는 상대를 존중하는 맘이 묻어난다.
늘 상대방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그녀가 답답하여 내가 쓴소리를 가끔씩 한다.
그럴 때도 그녀는 온화한 미소로 "알겠어. 생각 좀 해 볼게." 하며 한 발짝 물러나 나와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는다.
늘 그렇게 고요하고 차분하며, 깊은 생각과 따뜻한 언어로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깊은 배려심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좋다.
그녀의 그런 태도와 행동은 본보기가 되고, 나를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한다.
온화한 표정과 미소로 진한 사람 냄새를 풍기는 그녀!
그 성품을 닮아 같은 미소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오래도록 친구로 남고 싶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또 한 사람이 있다.
그녀와 나는 SNS에서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그녀를 찾은 것이다.
와인이 궁금했는데 딱히 배울 곳도 알 곳도 없어 인스타그램을 뒤지다 창녕에 있는 그녀를 찾아냈다.
그녀는 나의 술샘이었다.
와인 공부를 하다 영어 공부도 하고 그러다 여행도 함께 다니게 되고, 이제는 작가의 길로 나를 인도해 주기까지 한다.
참으로 귀하고 특별한 인연이다.
그녀를 알고 난 후,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이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새로운 것이 있으면 공유해 주고 배운 것도 아낌없이 나눠 주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 내 것으로 만들며 그렇게 성장할 기회를 자꾸 가져다줬다.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과 새로운 세상을 향해 직진하는 도전과 열정이 좋았고 닮고 싶었다.
그녀 곁에 있으면 끊임없이 꿈을 꾸게 된다. 그녀가 나의 꿈이 되기도 한다.
나를 꿈꾸게 하는 그녀. 이제 꿈 선생님으로 불러야겠다.
나는 복 받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세상 복 중에 인복이 제일이라 하지 않던가.
몇십 년을 친구라는 인연으로 만나고 아직 친구로 남아 있으니
세상 떠나 여행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좋은 사람으로 살다 가고 싶다.
내게 참 좋은 사람들.
그들이 있어 오늘도 나는 마음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