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집으로 돌아가는 길

by 목동

마음이 나의 집이라면 난 내 집을 두고도 못 들어갈 때가 많다. 노숙을 할 때도 있고 호텔이나 모텔에서 지내는 경우도 많다. 친구들이 오면 우리 집으로 초대하는 게 아니라 집 근처 식당에 가 밥을 먹는다.

집 평수는 늘어가는 것만 같은데 내가 앉을자리는 고사하고 누울 자리도 없어진 것 같다. 비밀번호도 자주 까먹는다. 술에 취해 그런 건지 비밀번호가 바뀌어서 그런 건지.


집에 들어가지 않은지 좀 오래된 것 같다. 이젠 집에 가는 법도 까먹겠다. 이래선 그 누구도 우리 집에 초대 못 하겠네. 우리 집 가는 길은 나만 알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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