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
오늘 수학 문제가 너무나도 안 풀려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한 하루였습니다.
‘하고 있는데, 놓지 않았는데.‘라는 낙담의 굴에 들어가 빠져나오지 못할 만큼 좌절스러웠습니다.
그때, 우연히 당신의 연주를 담은 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익히 아는 영화의 배경 음악부터 본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녹여낸 여러 곡을 듣게 되었습니다. 순간
저 깊은 곳을 파헤쳐나가고 있는 제게 선율의 빛이 내렸습니다. 부드럽지만 강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저는 다시금 세상에 나왔습니다.
산뜻한 손놀림으로 어린 시절 푸르던 기억들을 회상하게 하였고, 청춘을 달리는 이들에게 응원하는 거센 바람과 같은 트럼펫 연주가 제 손에 펜을 쥐어주었습니다. ‘해보자’라는 용기가 생겨 한 문제 두 문제 차근차근 고안하던 중, 황홀경에 머무른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심장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인상 깊었습니다. 방황하던 제게 어쩌면 늘 바라왔던 여유로운 순간의 조각들을 음악으로써 꼽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다시 들리는 익숙한 멜로디 처음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악장을 따라 제일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수많은 혼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당신의 음악은 누군가에게 용기이자 삶을 되돌아보는 추억의 필름, 앞으로를 꿈꾸게 해주는 부푼 풍선.. 그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입니다.
하지만 그 무언가의 베일을 서서히 벗기고
나만의 음악으로 가슴 깊숙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쳐서 쓰러진, 나약한 영혼을 안식의 피날레로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아갈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당신의 음악은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