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상 읽기 : 1부 4차 산업혁명과 국가(9)

산업혁명의 키워드 상(上)편

by 조작가Join


수많은 저작물이 4차 산업혁명은 이전 산업혁명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 주는 자료는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었어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필자는 산업혁명을 장황하게 서술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산업혁명을 이해할 수 있는 공통적인 키워드를 제시하고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고 나서, 산업혁명 때마다 겪었던 진통을 살펴볼 것이다.


산업혁명의 키워드 : 연결성(속도+범위), 생산력(에너지원+기술)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연결성’과 ‘생산력’ 두 가지를 제시하려 한다. 보통 후자가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키워드로 제시되고 주로 경제적인 부분을 다룬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미친 영향은 경제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문화, 정치, 사회 등 전 영역에 걸치다 보니, ‘생산력’만 가지고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건 무리가 있다.

따라서 정치, 문화, 사회 등을 포괄할 수 있는 ‘연결성’을 덧붙이려 한다. ‘연결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설명하는 키워드이기에 산업혁명을 통시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될 것이다.


제1차 산업혁명 시대 : 운송 수단의 발달, 석탄, 기계 도입

일반적으로 1차 산업혁명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에릭 브린욜프슨과 같은 학자는 ‘제1의 기계 혁명’이라고 하면서 4차 산업혁명 대신 ‘제2의 기계 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필자는 1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은 중학교 이상을 졸업한 사람이라면 대충 알고 있는 내용이다. 제임스 와트(James Watt)와 증기기관이 시험문제의 답으로 나와서 객관식이나 주관식 답으로 고르거나 답지에 썼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인물과 기술이 제임스 와트이고 증기기관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산업혁명이 이뤄졌다고 할 수는 없다.

증기기관이 대표적인 기술이긴 하지만, 기술 하나로 세상이 변혁되지는 않는다. 기술혁신과 더불어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의 구조적 변혁이 이뤄지고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혁신적으로 생산력이 향상됐을 때, 비로소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연결성을 살펴보자.

증기기관을 활용한 증기기관차, 증기선 등의 발명으로 운송 시스템이 혁신적으로 발전했다. 이제 인류는 우마차를 이용할 때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이동은 더 넓은 시공간을 연결해줬다. 시공간의 확장은 인간이 변화하고 사회가 변화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경제적으로는 무역, 정치적으로는 외교, 문화적으로는 문화교류 등이 활발해지면, 국가나 사회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 기술의 혁신으로 연결성이 증가한 것이다.


다음은 생산력 부분이다.

방적기, 방직기 등과 같은 기계 도입과 자동화로 과거와 비교할 때 생산력이 크게 향상했다. 아울러 생산력이 극적으로 향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있어야 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에너지원이 적절하게 제공되지 않으면 상용화되기 힘들다. 예를 들어서 내연기관 자동차(1886년)보다 전기 자동차(1873년)가 더 빨리 출시됐으나, 전기 자동차를 상용화할 수 있는 전기 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없었기에 전기 자동차는 잠정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석탄, 석유 같은 화석 에너지원은 땔감을 사용했던 시절에도 매장돼 있었다. 그러나 이런 에너지원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기에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주지다시피, 1차 산업혁명의 에너지원은 땔감에서 석탄으로 전환됐다. 그리고 석탄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만나서 혁신적인 생산력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정리하면, 제1차 산업혁명 시대는 증기기관을 활용한 교통수단의 발명으로 연결성이 증가했으며 에너지원인 석탄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결합해 생산력이 크게 향상했다고 할 수 있다.



제2차 산업혁명 시대 : 전기, 석유, 자동화

제2차 산업혁명과 제3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초·중·고 사회 시간이나 역사 시간에 배웠던 1차 산업혁명을 제외하고, 2차 산업혁명과 3차 산업혁명에 대해 배운 기억을 떠올려 보면, 40대 이상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산업혁명을 공부하려고 일부러 서적을 찾아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2차 산업혁명은 연구하는 학자와 저술가의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전기 혁명’에 방점을 찍기도 하고 ‘경공업에서 중화학 공업으로의 전환’에 의미를 두기도 한다. 혹은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 시대’가 그 시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모든 주장이 충분한 근거가 있기에 특정한 주장의 설명만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필자는 ‘전기 혁명’에 더 높은 점수를 주려 한다.

2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임팩트 있는 발명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전기라고 생각한다. 연결성과 관련해서 전기의 발명은 획기적인 분기점이었다.


전기의 발명으로 전화, 전보 등이 등장했다. 시공간 연결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이다. 물리적인 이동을 동반한 연결성에서 이동하지 않고 유선으로 연결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전기의 발명으로 인류는 짧은 시간에 멀리 떨어져 있는 타인과도 쉽게 교류할 수 있게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편으로 교류하려면 발신과 수신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지만 전화와 전보의 발명으로 즉각적인 교류가 이뤄진 것이다. 당시로는 빛과 같은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인류의 연결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졌고, 동시에 교류 범위도 이전과 비교할 때 훨씬 넓어졌다. 국가의 울타리를 본격적으로 넘어서기 시작한 시대가 바로 2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아울러 이 시대와 맞물려 강대국의 식민지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절정으로 치달았다.


또한, 전기를 활용한 전구의 등장은 세상을 어둠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주었다. 이제 24시간 내내 공장을 돌릴 수 있게 됐는데, 이 말은 이전 시대와 비교해서 생산력이 크게 향상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1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계 도입으로 시작한 대량생산이 갓난아기의 걸음마라면, 2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산력은 어른의 보폭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제 세상은 소비하는 물품보다 생산품이 더 많아져 인류 최초로 공급 과잉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당연히 전기 에너지 공급이 필요했다. 1차 산업혁명 당시 에너지원이 석탄으로 전환됐다면,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석탄이 지고 석유가 떠오른다. 석유는 석탄보다 채굴도 쉬웠고, 에너지 효율도 좋았기 때문에 새로운 혁명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손색이 없었다.


과거로부터 에너지 자원의 확보는 권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권력의 팽창이 국내를 넘어서 해외로까지 미치자 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강대국의 열정과 탐욕이 전쟁도 불사하게 했다. 20세기 말부터 석유를 놓고 치른 전쟁 또한 이 시절의 연속 선상에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힘의 경주가 이 시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요약하면, 2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기의 발명으로 통신 기술 등을 발달시켜 연결성을 확장했고, 핵심 에너지원 석유의 발견과 더불어 대량생산 체제와 자동화의 성숙으로 생산력이 크게 향상했다고 할 수 있다.

작가 : 조연호, 편집 : 안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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