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 두 조각, 추운 겨울 앞에 나눠먹던 귤 하나"
#스물두 번째 글
감귤? 밀감? 귤?
원래 '감귤'이란 단어는 오렌지, 유자, 레몬, 자몽과 같은 과실 류의 총칭으로 쓰이지만, 모두에게 익숙한 제주도의 그 감귤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이전에는 '밀감'이라는 말을 썼으나, 일본에서 '미깡'이라고 쓰여서 인지 최근에는 쓰지 않는다.
낭만의 섬 제주도 그리고 '귤'
오래전부터 제주에서만 재배되던 귤은 노란 껍질 안에 그보다 노란 속살이 누가 일부로 일정한 간격으로 나눠 놓은 듯 10~12조각으로 분리될 수 있게 질서 정렬하게 선이 나뉘어 있다. 낭만의 섬이라 불리는 '제주도' 어디를 가든 그 계절의 색감으로 감상에 빠트리는 늪과 같은 곳, 그곳의 숨을 먹고 자란 귤을 어린 시절부터 먹고 자라 와서 인지 성향이 감성적이게 되었나 싶다.
귤의 시작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인도에서 중국 중남부에 이르는 아시아 대륙 특히 인도의 앗삼지역이 그 중심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초의 감귤은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혼교종 이였고, 시간의 지나면서 생태적ㆍ지리적으로 자연 격리되어 독립 식물로 진화를 거듭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귤의 역사
일본의 문헌인 (비후국사 肥後國史)에 삼한에서 귤을 수입하였다는 기록과 (고사기 古事記)ㆍ(일본서기)에 신라 초기에 지금의 제주도인 상세국(桑世國)으로부터 귤을 수입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삼국시대에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제주도의 귤은 옛날부터 신기한 과일로 동지 때가 되면 귤을 조공하였고, 나라에서는 제주목사에게 포백을 하사하였다. 또, 귤이 대궐에 들어오면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성균관과 동·서·남·중의 4개 학교의 유생들에게 과거를 보이고 감귤을 나누어 주었다. 이것을 감제(柑製) 또는 황감제(黃柑製)라고 하였다. 반면에 제주에서는 더 많은 귤을 생산하기 위하여, 열매가 맺으면 관에서 열매 하나하나에 꼬리표를 달고 하나라도 없어지면 엄한 형을 주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감귤 [柑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쉽지 않던 귤의 삶
일제시대 때, 재배 조건이 맞았던 제주에 일본은 감귤을 이식하였는데, 여러 감귤류를 도입했으나, 주 품목은 지금 널리 먹고 있는 '온주귤'이라는 품종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재배되는 감귤이 한국으로 수입되고, 농지는 토지조사사업 이후 농민에게서 박탈되고, 수많은 제주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 제주 농업은 지탱될 수가 없었다. 또 일제시대 말기에는 제주 전체가 군사기지로 바뀌기까지 했다. 해방 후에는 얼마 가지 않아 한국전쟁까지 발발하고 휴전이 된 후 1950년대 말에 와서야 제주 사람들 눈에 감귤나무가 눈에 들기 시작하였다. 수입이 되지 않아 감귤은 돈이 되었기에 감귤나무가 순식간에 번졌다. 처음엔 제주에서 제일 따뜻한 서귀포 일대에서만 재배되었으나, 재배 기술이 발달하면서 곧 제주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1960~70년대 감귤나무는 대학나무라 불릴 만큼 제주 농민들에게 큰돈을 벌어주었지만, 1990년대 이후 제주의 감귤은 과잉 생산과 외국 농산물 수입 등으로 예전만은 못하게 되었다.
[네이버 캐스트] 제주감귤 [柑橘]
귤은 '왜' 제주에서만
귤의 재배조건으로는 겨울이지만 1·2월의 월평균 기온이 5℃ 이상이고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야 하며, 연평균 기온이 약 15℃ 이어야 가장 이상적인 재배 조건이다.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 제주이기에 자연스레 그곳에서 자리잡게 되었다.
허나, 근래 우리나라도 기온이 예전과 달리 많이 올라 제주도와 가까운 아랫지방에서도 귤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여름 극심하게 더웠던 때를 떠올린다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소식이지 않은가
귤을 맛보다
싱그럽게 쌓여 있는 귤을 가득히 바라 보았다. 예전과 달리 귤의 퍼런끼가 군데군데 눈에 띄었는데, 그 이유가
예전에는 의도적으로 착색하여 예쁜 깔을 보였으나, 이제는 그러한 행위가 제한 되게 되어 그대로 출하를 하는 '생귤'이기 때문이다. 몇 개를 골라 껍질을 벗겨 속살을 꺼내 들었을 때, 문득 생각이 스친다.
콩 한쪽도 나눠먹는 사이한테 딱 맞는 과일인데?
한 조각 한 조각 나누어 맛보는 귤은 상큼한 향을 물씬 풍긴다. 조각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면, 작디작은 물주머니들이 촘촘히 박혀 엷은 껍질로 감싸인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을 깨물었을 때, 가득 터지는 달콤한 향은 따뜻한 이불속에서 5개는 까먹고 자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맛있는 '귤'이란
요즘에는 '비파괴광센서 선별'을 이용해 귤을 아니 많은 과일을 당도 선별을 해낸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한다면, 보다 확실한 맛의 귤을 맛볼 수 있다. 허나, 가볍게 먹기 위한 과일에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쓰기에는 관점에 따라선 조금은 망설여진다. 그렇다면, 귤을 고를 때 상대적으로 작은 귤을 고르는 것이 당도가 진하다. 또한 비교적 단단한 귤이 새콤한 맛을 말랑한 귤이 단맛을 더 많이 내게 되며, 껍질의 밑 부분을 뒤집어 보았을 때,
오돌도돌 하게 꽃 모양이 핀 일명 '꽃귤'이 맛있는 귤이다.
마지막으로 귤은 수확과 유통의 편의를 위해 약 8~90% 정도 익었을 때, 수확을 하기에 갓 수확했을 때에는
단맛보다 신맛이 강하다. 그렇기에 신맛이 강한 귤이라면 며칠 상온에 두고 먹으면 단맛이 올라갈 것이다.
또한 귤은 수분 증발을 방지하기 위해 '왁스코팅'을 하는데, 그로인해 껍질을 섭취하기엔 제한된다.
코팅 하지 않으면 되지 않나 할 수도 있으나 코팅을 하지 않으면, 수분이 금방 말라 유통기간도 짧아지고, 소비자가보기에 육안상 좋아 보이지 않아 판매가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 껍질이 마른다고 해서 귤 맛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외관상의 차이 일뿐 상한 것이 아니라면 귤의 맛은 변화가 거의 없다. 이 사실이 소비자에게 널리 인식된다면,
보다 건강한 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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