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한류 열풍에 몸을 싣다.
봄 무렵에나 자주 찾아오던 미세먼지가 요즘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만개한다. 대부분 국경을 건너 날아오던 녀석들이 이제는 이 땅에서도 태어나고 있으니, 더 이상 넘어오는 녀석들을 나무라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밖을 다니면 금세 목 어딘가에 꺼끌 꺼끌한 기분 나쁜 것이 거슬리니 물을 한시도 떼어낼 수 없다. 하도 마시니 이젠 물을 마시는 것이 수분 보충을 위해서 인지, 목을 씻어 내기 위해서 인지 헷갈릴 정도다.
음료수를 마시자니 썩 몸에 좋은 선택은 아니고, 물만 마시자니 아무 맛도 안 느껴지는 것을 <맛없다> 불평할 정도로 질리고. 역시 이럴 땐 과일만 한 것이 없다. 특히 요즘 한창 많이 보이는 딸기가 적당하다. 껍질도 없어 간편하고, 한 입에 가득 머금을 수 있기에 차갑게 해서 먹으면 굳이 딸기를 갈아 주스로 만들어 먹을 필요 없이 시원하고 충만한 수분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한 알만 먹어도 달콤하게 목이 씻기는 기분이다.
이런 <딸기>가 요즘 동남아 한류 열풍에 동참했다고 한다. 음악과 드라마 같은 문화 콘텐츠와 함께. 의외로 당연한 열풍이다. 좋아하는 가수와 드라마 속 배우들이 하고 있는 헤어며 입는 옷, 먹는 음식까지 어느 하나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을 테니. 하지만 딸기는 껍질도 없는 대다 살까지 연약해 상처가 나기 쉽고, 날씨에도 크게 영향을 받기에 온도가 높을 때는 쉽게 뭉그러져 버린다. 오죽하면 원래 봄이 철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면 금세 살이 뭉그러져 즙을 흘려버릴 정도다. 그런데 이런 딸기가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니.
딸기의 생육적온은 주간은 17~20℃, 야간은 10℃ 내외로 약간 서늘한 기후에서 가장 맛있게 자란다. 생육적옥은 과실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를 말하는 것으로 온도가 웃돌거나 밑돈다 해도 자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육의 기간이 길어지거나 불수정과 기형과 발생률이 높아진다. 그렇기에 더운 동남아 지역에서 딸기는 일부 고산지대에서나 재배가 가능한 과실이며, 그마저도 맛과 생김새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사실상 수입에 의존하는데, 그 대부분을 미국에서 들여온다. 하나 미국산도 신맛이 강해 생식보다는 잼과 시럽 등으로 가공하거나 음식에 가미해 먹는 정도라 한다.
그 시장을 우리나라 딸기가 공략한 것이다. 특유의 진한 향과 신맛은 덜하고 단맛이 강한 우리나라 딸기의 특징이 동남아 인들에게는 <최고의 딸기>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아무래도 딸기의 특성상 항공편으로만 운반이 가능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은 가격으로 유통되기에 동남아에서는 꽤나 고가에 거래되고 있음에도 늘 물량이 부족할 정도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 때는 딸기 품종의 대부분을 일본 품종에 의존해야 했던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종자 개발에 성공하여 이제는 <설향, 매향, 죽향, 금향>등 각각 특색이 뚜렷한 딸기들을 만들어 역수출의 쾌거를 누리고 있다.
※ 사진 '와카레미치' iPhone 8 plus
INSTAGRAM / PAGE / FACE BOOK / NAVER POST (링크有)
※ 詩와 사진 그리고 일상은 인스타와 페이스북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aq137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