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이 자칫 해가될 지도 모른다.
때때로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상대에게 뱉은 말이 유형의 형태를 이뤄 그를 파고들기도, 헤집어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이는 책임의 전가나, 날카로운 비속어가 섞인 문장 만의 이야기가 아닌, 말투나 딱딱한 단어들 만으로 이뤄진 어휘, 언사 같은 자신이 평생을 이뤄 놓은 버릇 같은 것을 말한다. 때때로 그것이 상대를 해할지도 모른다.
본디, 무에서 유가 된 언어는 육체에 입히는 해보다 더 깊은 법이니까.
고집이란 자신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는 성미를 일컫는 말로, 말에도 고집이 담기는 일이 많다. 고집이 담긴 말은 상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올곧게 뱉어낸다. 그러다 보면 맞물리지 않는 기어가 된 서로의 말은 계속 부딪혀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 고집이 담긴 말은 상대를 상처 입히게 된다.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태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어쩌면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 프라이드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
언젠가 TV에서 한창 인기를 끌던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 '김신(공유)'이 자신이 구원해준 인간의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뱉은 말이다. 내가 영위하는 흔하지만 특별한 한 개의 삶은 오직 나의 선택만으로 이뤄지는 것. 그 삶에는 '틀림'이란 없다. 나의 삶은 오직 나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니, 그 삶에 답에 맞고 틀림을 논하는 건 무의미한 일 일 테니까. 하지만, 말이란 것이 상대를 해하는 일을 보면서, 그 올곧은 믿음이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삶으로써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의 궤도에 몸을 실은 이의 언사는 누구보다 뚜렷해진다. 자신의 개성과 선택들로 달려온 삶에서 성과를 이룬 만큼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단, 자신의 삶 안에서 만의 이치. 국한된 믿음이라는 것.
자신만의 삶에서 얻어낸 답들이, 그 답들로 인해 완성된 자신의 언사가 나 이외의 타인에게는 해가 될지도 모른다. 현시대는 타인에 의해 내 삶을 규명하는 일을 스스로 자행하는 무지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스스로의 삶이 오답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수두룩하다.
상처를 입히고 당하는 일이 순리인 듯한 모순투성이의 세상.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선택만이 답이듯, 타인의 삶은 그들의 선택이 답임을. 그것에 옳고 그름을 가르고, 걱정이나 그를 위해서라는 친절과 오만을 구별하지 못하고 멋대로 뱉어낸 언사는 필시 타인을 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모든 삶에 틀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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