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지탱하며, 목적이 되어준 언어
세계 어디를 가도 길을 잃지 않고, 한번 연결된 연은 알고리즘화 되어 평생을 따라다닌다. 컴퓨터라는 기계는 배우고 익히지 않았던 경험과 지식의 부재를 넘치도록 채우니, 지식의 한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니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기반은 이 모든 삶을 지탱하는 과학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6년에 개봉한 영화 <컨택트>의 한 장면은 이러했다. 여주인공인 언어 학자 <루이스>와 장군 <이안>은 서로 상반되는 의견으로 냉소적인 말다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주제가 바로 문명에 대한 것으로 문명의 기반이 언어라고 말하는 루이스와 달리, 이안은 문명의 기반은 과학이라 말했다. 나 또한 이 글의 첫 문단에 문명을 말하기에 앞서, 과학이 가져온 인류의 편의를 먼저 나열했듯이, 문명의 기반이 과학에 있다는 이안의 말은 분명 사실일 것이다. 과학이 없이는 지금의 삶도 없으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것의 시작은 언어였다. 언어는 단순히 우리가 쓰고 있는 현대의 말에 국한되지 않는다. 언어는 의사 전달을 위한 음성과 문자를 통틀어 칭하는 수단으로, 모든 생명체는 각자의 방식의 언어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돌고래가 동족과 이어질 수단으로 사용하는 초음파도 언어가 되고, 인류의 시초라 불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또한 그들만의 언어로 서로를 연결했을 것이다.
언어는 과학을 발전시켜 후대에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쓰였다. 목적을 갖고 쓰이는 언어는 냉담하고 객관적으로 전달되기에, 몇 세기를 넘겨도 같은 의도와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러니 언어야말로 이토록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숨은 공신이지 않을까.
불현듯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수단이라 말했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의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뒤를 이어 언어를 사용해 만들어 낸 인류의 가장 은밀한 정서인 시詩와 미美, 낭만, 사랑이 삶의 목적이라 말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던 그의 입술이 그려지며,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 짧은 장면에서 가장 큰 공감을 얻었고, 기쁨을 느꼈다. 위 두 개의 영화 모두 단순히 한 사람의 상상과 철학, 사상으로 쓰인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언어가 가진 진정한 의미가 명백히 드러났으니 말이다.
과학은 삶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고, 그 과학이 문명을 이룩하도록 도왔던 것이 바로 언어이며, 우리는 그 위대한 언어로 연결되어 있고, 그것으로 은밀히 감춰져 있던 감정을 표출할 수 있었다.
낭만은 삶의 목적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귓가를 맴돈다. 그래, 언어는 결국 삶을 유지시키며, 목적을 가져다주었다.
오늘 밤은 삶의 목적이 되어준 언어에 경의를, 이 모든 생각들을 담아준 글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와카레미치 입니다. 음성으로는 불가능한 정제된 가치를 면밀히 담을 수 있는 문자를 사랑하며, 지속적인 글쓰기를 소망하는 한 명의 인간입니다. 시詩가진 간결한 문장의 위대함을 존경하며,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이는 저의 모든 글이 가진 바람입니다. - 와카레미치 올림.
INSTAGRAM / PAGE / FACE BOOK / NAVER BLOG (링크有)
※ 詩와 사진 그리고 일상은 인스타와 페이스북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그가 만난 농산물을 보고 읽고 먹을 수 있는 곳 http://smartstore.naver.com/siview
※ aq137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