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성배입니다. 드디어 저의 첫 번째 기성 출판 책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8월 출판 계약을 시작으로 수개월의 집필과 편집 끝에 2월의 이른 봄에 정식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출판을 하기까지 설렘도 있었지만, 사실 그 이상으로 두려움을 끌어안고 살았었습니다. 그만큼 책에 대한 자신이 서지 않았죠. 아니 책을 쓴다는 무게감보다 그것을 그리는 저의 글솜씨가 저를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대중이 사랑하는 글이 과연 무엇일까?"
한 줄의 고민이 두 계절 동안 저를 끝없이 옥죄고 궁지로 내몰기를 반복했습니다. 도통 해답은 떠오르지 않았고, 그때마다 저를 힐책하는 고민 앞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울러 저의 글쓰기가 여전히 우물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시시각각 깨닫게 하니, 수많은 날을 한낮에도 불을 끄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는 세상에 나왔습니다. 나무라는 물음 속에서도 저를 응원하고 믿어준 가족과 친구, 연인. 저의 문제를 예리하게 꼬집으며 사족을 덜어내고 글의 순도를 높이는 방법을 귀띔해 준 편집자님 덕분입니다. 한편으론 어색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전까지는 차갑고 무겁게 그리기 바빴던 저의 문체가 이 책에서는 따듯함과 담백함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싫지 않습니다. 되레 알 수 없는 개운함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분명 "대중이 사랑하는 글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이번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훔쳐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이제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를 전환점 삼아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정진하려 합니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희망하는 삶인 "우리의 삶과 농산물 사이의 교점을 알리는 선도자"의 모습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길 바랍니다.
※ 전국 4대 서점의 온라인·오프라인 모두에서 만나실 수 있으며, 아래 서점 이름을 터치하시거나 네이버에 책 이름을 검색하시면 도서 정보 및 구매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책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에는 제가 오프라인 과일 장사를 하던 시절부터 온라인으로 과일을 판매하던 최근까지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등장하는 스물네 개의 제철 과일과 여섯 편의 별면으로 구성되어 있죠. 그리고 제철 과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만큼 각 글에는 작물에 대한 정보도 있지만, 각 작물을 통해 제가 깨달았던 삶의 중요한 힌트를 전하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봄 챕터의 '대저 토마토'에서는 새로운 과일을 만났다는 설렘과 함께 의심의 여지없이 삶에 노력을 기울여도 될 희망을 이야기하였고, 여름 챕터의 '복숭아'에서는 탄생과 동시에 죽음의 계절에 태어나는 복숭아를 통해 신출내기적 사랑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가을 챕터의 '무화과'에서는 '맛'이라는 생리적 작용에 그리움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야기하였고, 마지막으로 겨울 챕터의 '곶감'에서는 단순히 살아내는 것만이 다가 아님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차가운 겨울을 보내면서 곶감을 한 입 베어 먹는 일은 어쩌면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몸으로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
농산물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먼 존재입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가 때론 누구보다 멀게 느껴지는 것처럼 농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와 가장 오랜 시간을 산 만큼 친숙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되레 소홀함을 자아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우리는 늘 농산물을 먹으면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모르고,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당신의 이야기를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를 통해 바라봅니다. 익숙함에 딸려오는 소홀함으로 인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작물의 이야기를 알아주시길. 나아가 가장 가깝다는 것이 무색하게 가장 몰랐던 내 사람들의 사랑을 되새겨주시길.
저는 앞으로 단순히 과일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작물의 이야기와 그것을 기르는 농부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운명임을 믿고, 우리와 농산물 사이의 교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의 삶과 농산물 사이의 교점을 말하다"
농산물 에세이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전성배 지음
전성배 田性培
aq137ok@naver.com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에세이 / 2021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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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이면》 : 전자 수필집 / 2020 .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