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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스페셜! 썸씽로튼!

사랑이 병이라면 약은 필요 없어

by 윤슬

뮤지컬 썸씽로튼을 봤다. 처음에는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특가 할인을 하길래 덜컥 예매를 했었다. 하지만 인연이 아니었는지, 출연자의 코로나 확진으로 공연이 취소되었다. 치열한 티켓팅을 한 것도 아니고, 마침 보고 싶었던 다른 공연을 보게 되어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다시 볼만한 공연을 찾던 중 좋은 좌석이 있어서 다시 예매를 했고, 3월 중순에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그 사이 공연에 대해서 조금 찾아보았고, 조금씩 기대가 커지는 반면 (사실 공연장과 md상품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코미디를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걱정도 되었다.

유니버설 아트센터는 어릴 때 자주 갔던 어린이 대공원 근처에 있었고, 내부가 정말 예뻤다. 이 극과 공연장이 잘 어울린다고 하니, 극의 느낌이 어떨지 살짝 상상이 되기도 했다. 서론은 이쯤 하고 공연을 본 후의 소감 이렇다.


이렇게 사랑스럽다니! 나 코미디 좋아하네?


첫 시작이 정말 인상 깊었다. 아직 못 본 뮤지컬이 많아서일까? 나에겐 정말 신선한 오프닝이었고 넘버와 의상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없었다. 오프닝 이후에도 모든 등장인물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며 개인적으로 2막에 살짝 지루한 부분이 있었지만 계속 웃으며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이 뮤지컬을 보며 모르던 배우들의 매력에 빠졌는데, 그들의 음성이 머리에 계속 맴돈다.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반해버렸고 그들의 다른 공연도 보고 싶어 졌다는 점에서 나에게 이 뮤지컬은 단순히 일회성의 유흥이 아닌, 앞으로 관람할 극의 폭을 넓혀준 작품이다.

하지만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순 없는 법. 같이 본 엄마는 극이 끝난 후 이렇게 얘기했다.


'사람들이 엄청 웃더라'


엄마의 원픽은 현재까지는 '레베카'이며, 내가 썸씽로튼의 순위를 물어보자 다시 이렇게 답했다.


'오늘 건 코미디구 취향 차이지~ 나는 한방이 있는 게 좋네'


그리고 난 엄마 몰래 바로 다음 주 티켓을 결제했으며, 2번째 관람도 대만족이었다. 특히 좋아하는 배우가 공연하는 날짜를 예매한 것이었는데, 하필 그날은 스페셜 커튼콜이 있는 날이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커튼콜 무대가 엄청 신이 났다. 즐거운 뮤지컬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보고 나면 마음이 따스하고 행복한 기운이 충전된다. 오늘도 자기 전 행복충전을 위해 커튼콜 영상을 다시 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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