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순수

월급실

by 이정우 글

어제 정했어

책의 수익금을

내 집을 사는 데 쓰겠다고

그럴 때마다 상상해보는

내 집은 너무 작았어

호텔에서 본 넓게 뻗은 주방

침체된 공간은

무언가 쌓여있는 것 같은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

바로 옆에 현실감이

안 느껴지는 tv와 tv장

너무 가까이 있는

혼자 누울 2인용 침대

화면 캡처 2021-08-23 185024.png

옆에는 휴지통

이제 정했어

내 책의 수익금을

일부를 기부하는 데 쓰겠다고

금액도 용도도 밝히지 않고

모두 털어낸 후 웃을 거야

나 지금 살아있을

생각만 가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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