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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음 Jun 14. 2023

도 닦이

도만 닦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울적하여 집에 있으면 우울의 감옥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듯 하여

무작정 코엑스로 향했다.


서점에 갔다가 앉아있고싶어서

앉아서 좋아하는 만화를 보고있었다.


갑자기 누가 말을 걸어온다.

잠깐 대화가 가능하냐고

대화하고싶지 않아서

혼자 만화보고싶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무슨 만화보냐며

어떤 장르를 좋아하는지

순정만화 인지 자기는 좋아하지않는다고 말한다.

만화 제목이 무엇인지 알고싶다고 알려달라고 한다.


그림체가 이뻐서 보게됐다고 답하니

그림체를 중요시 하시는군요

전공을 그림쪽으로 살려서 가실거냐고 묻는다.

대답하기가 싫은데 안하면 안 될듯하여


집에 가면 힘들어서 여기서 만화를 본다고 답했다.

그러자 왜 집에가면 만화를 못보냐고

고3이냐고 묻는다. 내 나이 스물일곱인데

피식할뻔했다.

그래서 아니라고 답하니 왜 집에서 만화 못 보냐고 하기에

그냥 혼자있고싶다고하니

삶의 중요함에 대해 얘기 나누고싶다고 한다.

자신은 심리를 전공해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며

그래서 그 생각을 하기싫어서 여기왔다 라고하니

네??? 못들었어요 라고 하셔서

이러다 얘기가 진짜 길어질거 같아서

거절할 용기가 없는 물러터진 마음상태라서

대답해주다가  계속 말 거는 그가 무섭고 짜증나서

네.. 어..버버버 하다가 자리를 결국 떴다.


난 혼자있고 싶었는데..

단 혼자만의 공간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돌아다닌 곳에서

혼자있고 싶었는데..

다 망쳐놨다.


세상은 왜 날 가만히 안 두는걸까..

혼자있고 싶고 너무 힘든데..


도닦이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다가오는걸까

머릿 속엔 뭐가 들었고

그들이 얻는 건 도대체 뭘까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생겼나..

거절못하는 그 마음을 이용해서 그들이 얻는건 뭘까..


가뜩이나 힘들고 혼란스러운 마음

진정시키려다가 내 정체성에 혼란만 왔다.


그 싫으면 거절하면 되지

왜 거절을 못 해가지고

너무 멍청하다.


그 사람도 참 사람이 건성으로 대꾸하면

좀 가지 왜 계속 말을 거는걸까..


너무 짜증나고 화나고 미칠거같다..


내 스스로 내 마음 극단적인 생각 안하도록

달래려고 한건데..

이렇게 되면  내 마음은 누가 달래주나

달래줘야할 사람이 그나마있던

긍정용기가 사라졌는데..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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