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거부 :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

여러 가지 상담실 이야기

by 김은희

민정이 엄마는 아침마다 전쟁입니다.

등교해야 할 시간, 현관문 앞에서 엄마에게 등 떠밀려 서있는 민정이는 신발을 신다 말고 주저앉았습니다.

“엄마, 학교 안 갈래. 나 학교 가기 싫어!”

민정이는 학교에 가라는 엄마의 채근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고개를 떨굽니다.

민정이 엄마는 오늘 아침에도 가슴이 아픕니다.


중학교 2학년 민정이는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아이입니다.

낯선 환경에서는 쉽게 위축되고 다른 아이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누구랑 밥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에 혼자 먹기도 합니다.

엄마는 그런 민정이를 보며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선생님, 아이가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는 하는데, 속으로는 외롭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까요?"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아이,

이유가 뭘까요?


새 학기마다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마다 성격과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서 쉽게 적응하는 아이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가 부담스러운 아이도 있습니다.


1. 사회적 기술 부족


친구와 대화할 때 적절한 표현을 하지 못하거나, 자기주장만 하거나, 반대로 너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 친구 관계가 어렵습니다.


2. 거절 경험이 많았던 경우


과거에 친구에게 거절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으면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3. 내성적이거나 불안이 높은 경우


원래 성격이 조용한 아이도 있지만 사회적 불안이 높은 경우에 친구를 사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학교 가기 싫다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1.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인정해 주세요.


"친구 사귀는 게 어렵구나. 낯선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는 게 어색할 수도 있어."


이렇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인정해 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2.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작은 성공 경험을 만들어 주세요.


처음부터 많은 친구를 사귀도록 강요하기보다는 한 명의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보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 펜을 새로 샀는데 함께 써볼래? 엄청 부드럽게 써져.” 와 같은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3. 역할극을 통해 대화 연습을 해보세요.


새로운 친구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연습을 집에서 미리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민정 : "안녕! 나 민정이라고 해. 너 혹시 웹툰 보는 거 좋아해?"

지민 : "어? 응! 나 요즘 ‘xxx’ 엄청 재밌게 보고 있어!"

민정 : "진짜? 나도 그거 봐! 지난 화에서 완전 반전이었지 않아?"

지민 : "맞아! 진짜 깜짝 놀랐어. 주인공이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지!"

민정 : "그러니까! 우리 쉬는 시간에 같이 이야기하면서 볼래?"

지민 : "좋아! 사실 나도 얘기할 친구가 필요했어!"


이처럼 아이가 실제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연습하면 부담이 줄어들 수 있고 학교에서의 실제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4.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돕기


아이가 관심 있는 동아리나 학급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면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진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아집니다.




특히 새 학기에는 친구 사귀는 것이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성인들도 힘듭니다.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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