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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인간이길 포기하세요

나는 똥차인가?

by 집샤

대인 관계 능력 향상과 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인간이길 포기하세요. 본래 인간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번식을 위한 성적 충동에 의해 의지가 발현되는 추악한 동물입니다.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만이 행복의 권리를 보다 빠르게 누릴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기적이지 않은 인간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이기적이지 않다고 언급하는 사람은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건데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적용해보는 것을 잊으신 경우가 많을 겁니다.


자신에게 이기적이라는 말을 하면 유독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학계에선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르거나 그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에게 인간답다고 한 건데 그것에 발끈하는 것은 자기애 과잉이고 지능이 낮은 경우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줄 의무가 있습니다만 그건 혼자 마음속으로만 해도 충분한 일입니다.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들은 어떤 부정적인 말을 들어도 그다지 불쾌한 마음이 강하게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남이 뭐라고 하든 본인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음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인 사이에 자신이 먼저 잘못해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해 놓고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입니다. 이런 흔한 상황에 서로를 대입해서 생각해보고 그 사람의 본질을 조금 더 면밀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상대방은 기분이 상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을 이해해줍니다. 하지만 이미 상한 마음과 기분이 손바닥 뒤집듯 돌아오는 것은 아니죠.


그러나 본인이 이기적이지 않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분들은 그런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앞전에 자신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것은 깨끗하게 잊어버린 채 매우 친절하고 상냥한 말투로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근데 너, 표정(말투)이 왜 그래..? 화 풀린 거 아니었어? 화 풀렸다며?"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나고 피곤하죠? 세상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피곤한 사람, 성격이 이상한 사람 등으로 치부하며 이런 상황은 연인 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관계, 사회 생활, 직장 내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일입니다.


본인은 상대방이 사과하는 즉시 마음과 기분이 풀리고 손바닥 뒤집 듯 기분이 좋아지고 평소처럼 돌아온다고요? 본인이 너무 단순하고 착해서 그렇다고요? 그런 아이 같은 모습이 귀엽지 않냐고요?


비밀인데, 그건 그냥 본인의 지능이 낮아서 그런 겁니다. 사람은 응당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했으면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사과를 했다고 본인의 행동이 곧바로 정당화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과 후 상대방의 반응은 그 사람의 그릇과 역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원인 제공자는 그것이 어떤 반응이라도 감당해야할 의무가 있는 겁니다.


최초 원인 제공을 했다면 사과를 하는 것은 물론, 그 사람의 기분과 마음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그 과정까지 자기가 원하는데로 요구하거나 강요를 하는 짓은 '미친 짓'이죠.


만약 살인자가 사람을 죽여놓고 최선을 다해서 사죄를 했는데 주변 사람들 반응이 영 시원찮다고 하는 것이랑 다를 바가 없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시지만 이것은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합니다.


여기서도 추가 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죠. '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하는 분들은 자존감과 지능이 높은 사람일 확률이 높으며 '아니, 아무리 그래도 살인자랑 비교하는 것은 아니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매사에 불편한 것이 많은 프로 불편러일 확률이 높습니다.


스스로가 '아, 좀 불편하네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면 그 삐딱한 자세를 고쳐 앉으시면 됩니다. 세상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보다 본인의 자세 자체가 삐딱한 경우가 훨씬 더 많으니까요.


본인이 진심으로 최선을 다 해서 사과를 했다고 상대방도 그것을 최선으로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위인은 우리나라에 아마 몇 명 안 될 텐데 그런 사람을 찾고 계신 것은 아니겠죠?


어차피 인간이길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어봤자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게 현명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런 글을 왜 작성했을까요?


이미 인간이길 포기하신 멋진 분들이 혹시 이런 사람을 사랑하고 계신다면 어서 빨리 포기하고 인간이길 포기한 분들을 만나서 행복하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똥차를 보내야 벤츠가 옵니다. 똥이 묻으면 씻으면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래되면 냄새가 배기고 그렇게 배긴 냄새가 더 오래되면 아무리 씻어도 똥 냄새가 쉽게 사라지질 않겠죠.


우리는 매번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없으며 실수로 똥차에 타서 똥이 묻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빨리 벗어나야겠죠? 고민은 똥 냄새를 더욱 진하게 만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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