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친구들은 많은데..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이별, 재회에 대한 상담이 지배적으로 많지만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애 자체를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꽤나 많습니다. 본인이 대인 관계가 좋으면서도 유독 연애만 어려운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요?
대인 관계도 어렵고 연애마저 어려운 분들에게는 이 부분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대인 관계는 좋은데 유독 연애만 어렵다고 느껴지신다면 자기 객관화 실패가 불러온 결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일단 가장 큰 범위라고 할 수 있는 대인 관계 능력이 '좋다'라고 하면서 그 안에 속해 있는 연애가 어렵다는 것은 궤변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본인에게 전혀 문제가 없다고 굳게 믿었던 분들도 저와 상담을 통해 그러한 자신의 믿음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굉장한 충격에 빠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과 사이도 좋고, 본인의 공감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연애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자기 객관화를 통해서 그 이유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럼 자기 객관화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 경험상 자기 객관화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본인에게 연애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근거도 없는 막연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자기 객관화 시도를 반복하며 알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본인의 단점을 찾아낼 수 있었고 자의식 과잉인 분들은 이 과정을 더불어 문제 해결에 걸리는 시간이 굉장히 길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연애가 어려운 이유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지 반드시 존재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자신은 그 이유마저도 찾지 못한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제대로 된 자기 객관화에 도움이 되며 생각보다 간단하게 연애에 대한 고충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연애만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본인의 대인 관계 능력이 정말 좋은 것인지부터 의심하고 면밀하게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죠.
자신이 친하다고 생각했던 주변 사람들이 그저 업무적으로 엮여있거나 긴 세월 동안 함께한 사람들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본인의 단점을 의무적으로 이해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냉정하게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도 그럴게 보통 사람들은 본인과 잘 맞는 사람들이랑만 잘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인 관계 능력이 좋다는 것은 본인과 '잘 맞지 않고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들'과도 진정한 의미의 존중과 배려를 통해 그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두고 할 수 있는 말인데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자신의 대인 관계 능력이 좋다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대인 관계를 잘한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저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본인의 대인 관계 능력이 좋다고 착각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대인 관계 능력이 부족해도 본인이 가진 다른 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기생하는 식의 관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뛰어난 대인 관계 능력은 모두가 어렵고 힘들어하며 귀찮아하는 경청, 존중, 배려, 공감, 이해, 인정 등의 행위를 익숙하고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위대한 능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애초에 연애가 어렵다는 고충을 가지는 것 자체가 더욱 어렵다고 할 수 있겠죠.
냉정한 현실이 이러한데 본인이 연애에 대한 고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제껏 자신이 자신과 잘 맞는 사람만 곁에 두려고 하면서 그것이 대인 관계 능력이 좋은 거라고 착각을 했던 것이고 자기 미화의 오류로 인해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인지하고 인정하게 되면 가지고 있는 고충을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는 출반선에 서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연애를 포함, 대인 관계에서 궁극적인 기술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인데요. 자신이 스스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경우, 그 사람은 굉장히 오만하고 이기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어렵고 본능적으로 이기적이지 않은 인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며 이런 어려운 일들을 쉽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데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오만함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경청을 그저 가만히 상대방에게 말하는 순서를 양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태세 전환을 생각하며 존중과 배려를 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경청은 말하는 순서를 양보하는 것 따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복잡한 과정이며 그것을 일부로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그 행위가 스스로에게 익숙하고 능숙해져야 하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능력입니다.
또한 존중과 배려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해야만 그 의미가 보존되는 것이기에 저는 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이니 이것도 흔히들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노력 없이 쉽게 행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여기까지만 확실하게 느끼고 받아들여도 기존의 본인 대인 관계 능력에 혀를 내두르게 될 것이며 이것을 깨닫고 개선하려는 의지만 장착한다면 그간의 오만함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확실한 개선이 가능해집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제가 상담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유독 이상하게 연애만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현실이며 당신의 연애가 어려운 이유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 자신의 인연이 어떤 사람일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귀한 인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자신과 맞지 않고 조금 다르더라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모나지 않게 유지하는 능력을 키우며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연애 전략이 아닐까요.
자신과 인연을 맺을 상대가 본인 상상 속에 존재하는 사람과 비슷하고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생각하며 그런 상대만 바라는 것은 굉장히 무모한 생각입니다. 마치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름이 없죠.
우리는 행복한 연애를 위해 본인이 대응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자 노력한다면 어떤 인연이 나타나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질 테니까요.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데 본인은 그렇지 않은 특별한 인간이라는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진정한 의미의 존중과 배려를 행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힘을 기른다면 '유독 연애만' 어렵다고 느끼는 고충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더 나은 삶과 행복한 연애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정말 자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스스로에 대한 고찰을 통해 개선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염없이 이기적일 뿐인 한낱 인간에 불과한 우리는 스스로 행복을 쟁취할 수 없습니다.
피 터지는 경쟁 사회에서 연애 또한 경쟁입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철저한 준비를 통해 승리하셔서 꼭 귀한 인연과 함께 행복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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