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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연하다 Jan 23. 2022

툭하면 이동하는 여자

포기가 빠른 걸까 민첩한 판단력일까

2017년 안양에서 여주 언니 집으로

2017년 이천으로 독립

2018년 경기 광주로 이사

2019년 서울 송파

2020년 서울 상봉

2021년 경기 여주

2022년 다시 서울로 갈예정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겨 1분도 그 집에 있는 게

 싫었기에 급하게 당장 갈 곳이 없어 옷만 챙겨

나와서 언니 집으로 갔다.

그리고 직장을 잡고 바로  직장과 가까운 이천으로

이사를 갔다. 본격적인 '나 혼자 산다'가 시작됐다.

그땐 내가 뭐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지 보다는

당장 나의 생계를 책임져줄 직장이 필요했다.

그래서 기본급이 있는 부동산을 취직해서 중개보조원

으로 일을 하며 막연히 나도 공부해서 공인중개사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부동산이 성남에 분점을 내면서 집을 경기도

광주로 이사를 했다. 하지만 나의 계획과 달리

그 분점으로 출근하면서 여러 상황이 맞지 않아

경기 광주와 가깝다고 생각된 석촌역 부근의 부동산으로

이직을 했다. 그리고 집도 자연스럽게 석촌호수 근처로

옮겼다. 하지만 내 길이 아녔을까 발목 인대가 끊어진

면서 발품을 팔아야 하는 부동산일은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넘이진 김에 쉬어가라'했던가 그 말을 떠올리며

공인중개사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 거액의 학원비를

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일 석촌호수를 산책하며

나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2019년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를

못하게 되면서 학원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다행히 회사에 취업을 했지만 학원은 강남인데 집도

상봉역 부근으로 이사하고 매일 야근을 하며 자연스럽게

공인중개사의 도전은 실패가 되었다.


회사, 집만 왔다 갔다 좀비처럼 지내다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절실해지면서 좀비 생활을 정리하고

4대 보험 되는 것을 활용하여 대출을 받아 여주에

작은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했다. 나의 꿈을 위해

많이 공부하고 배우러 다니고 그리고 영역이 점점

커지는 걸 느끼며 다시 서울로 가야겠다는 결론이 났다


20년 11월부터 내놨던 것이 안 나가다 갑자기 어제

계약이 되었다. 마냥 신나게 좋아야 하는데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여기 생활이 매우 안정적이라

다시 모험을 하려 하니 내면에서 두려움을 느꼈겠지.

그래 두려운 건 당연한 거야 그 두려움을 받아들이자.

서울로 갈 때는 월세로 가야 하는 현실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모든 이유를 하나하나 파악하고

인지하고 해결방법을 찾아가면서 나아가기로 한다.


그동안의 많은 이동에 대해 쭉 한번 되짚어 생각해보게

되는 하루이다. 그 이동 중 잘못된 건 없었다.

지금도 이 선택이 최선이고 선택했으니 후회 없이

열정적으로 살아보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같은

꿈을 키우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무서울 것이 없다.

그리고 난 나를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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