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지 6시간이나 지나서 발견됐데"
나는 프레드라는 사람을 모른다.
그는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의 어머니의 집에서 플랫메이트로 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27세의 젊은 청년이고 그가 3일 전, 이번주 월요일에
갑자기 죽은 채로 그의 방에서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오늘 처음으로 전해 들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이곳으로 와서,
건설 쪽에서 일용직으로 열심히 일을 하며,
자신에게는 돈을 전혀 쓰지 않으며 아껴서
번돈을 인도네시아의 가족에게
거의 다 보내어 왔다고 들었다.
그와 같이 사는 동료의 어머니는
하루가 다 지나도록 프레드가
방을 두드려도 나오지 않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아서,
겁이 나서 그녀의 아들에게 전화를 하였다고 한다.
그가 다시 프레드의 방문 앞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전화를 걸었을 때
그의 핸드폰 전화가 방 안에서 울렸고,
그제야 그들은 방문을 따고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입옆으로 거품을 흘린 상태로,
얼굴빛은 보라색으로 변한채
몸도 이미 굳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한다.
급히 부른 경찰과 검시관에 의하면 그는 이미
사망한 지 6시간이나 지났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침대 머리맡에는 그의 나라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이는 ,
정체불명의 다양한 약들이 많이 놓여있었다고 한다
그는 요 며칠 몸이 좋치않았다했었는데,
병원비가 비싼 뉴질랜드에서 의사를
볼 염두도 내지 못했던 그는,
그의 나라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그렇지만 정확한 약의 성분도 파악이 안 되는,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여 간에 독성이 급격히 증가해서
급성 약물중독으로 인하여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들었다.
나는 그를 전혀 모르지만,
이제고작 27살인 , 어른으로서는 단 몇 년밖에 못 산,
그가 그동안 겪었을 삶의 무게와 고통
그리고 외로움이 또 슬픔이
온 등줄기를 타고 모든 신경에 갑자기 전기가 통한 것처럼
아프고 저려옴을 느꼈다.
그의 지인도 가족의 연락처도 없는,
뉴질랜드의 단기 방문자였던 젊은이 프레드....
그의 가족들은 자신들의
든든한 아들레미가 어둡고 추운 뉴질랜드의 겨울,
추운 골방에서 혼자서 그 아픔과 고통을
온전히 다 견뎌내다가 끝끝내는
죽어간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는 죽어서라도 그리던 가족품에
신나게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고향 놀이터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나 있을까?
나는 프레드를 모른다.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고 죽은 후에나
그의 이름을 처음으로 전해 듣게 되었다.
그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오늘 아침부터 나는 온종일 그를 생각하며
애도하며, 애통한 가슴으로
정말로 오랜만에 눈물의 기도를 드린다.
"너무도 외로웠고, 아팠고,
고통스러웠고,
슬펐던 어린 청년 프레드를 이젠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더 이상 힘들지 않고,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더 이상 혼자 울지 않는
좋은 곳에서 편히 쉬게 해 주세요"
**이미지: Pixa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