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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alie Nov 17. 2024

|911 테러날 면접 보러...|

  "진짜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2001년 9월 11일...., 다들 그날이 무슨 날인지 가슴이 철렁하면서 알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 911 날...


생애 처음으로 영어권 해외에서  입사 지원을 하고,  1, 2차 서류전형에 합격 후, 면세점 리셉션니스트로 최종면접이 잡혀있는 날이었다. 며칠째 회사 소개와 역사도 공부하고,  내가 할 직책과 업무에 대한 사전 조사도 하고, 미리 여분의 CV와 자기소개서를 복사해서 파일에 넣고, 면접에 입을 정장과 구두와 백을 준비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잠을 청한 여느 때와 다름없던 전날 밤이었다.




다음날 아침 평소 때보다 일찍 일어나서 자연스러운 색조 화장과 정갈한 깻잎머리를 정성껏 면접에 제일 적합하게 하고, 예상 질문지와 나의 답변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기숙사 엘리베이터 전신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가기 위해, 내린 엘리베이터 1층, 큰 텔레비전 앞에 웅성웅성 모여있는 학생들과 직원들 틈으로 보이는, 전쟁 뉴스 같은 화면이 보였다.


나는 속으로 “중동에 또 전쟁이 난 건가? 아님 새로 나온 영화인가? 아침부터 다들 초 집중이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면접 시 할 인사와 자기소개를 연습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런데, 도착한 면접장에서도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고, 그제야 내가 아침에 얼핏 본 게 전쟁뉴스도 전쟁 영화도 아닌 지금까지도 믿기 힘들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실제 테러 상황이었었던, 우리 누구나 가슴속 한편 아직도 우리하고 쓰라린 통증을 동반한 흉처럼 남아 있는 뉴욕의 맨해튼 911 테러가 일어난 바로 그날 아침이었던 것이었다.

그 일이 일어난 지 벌써 23년이나 지나 버렸다





그렇게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지구의 한편에서 희생을 당했듯, 지금도 실시간으로 세계각지에서 일어나는  수없이 벌어지는 전쟁의 참상과 많은 사건, 사고, 범죄 그리고 허망한 죽음에도 세상은 아무 일없이  잘도 굴러가고 있다.

나하나 오늘 아니 지금 바로 죽는다 해도 나 빼고 다시 세상은 해가 뜨고 수풀이 무성해지고 꽃은 피고 지고,  내가 좋아하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해외의 유명 여행지들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로 몰려들며 쇼핑을 하고 맛집에 줄을 서며, 또다시 왁자지껄하게 평소의 세상은 세월은 잘도 흘러갈 것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5분 뒤의 우리의 운명도 예기치도 막지도 못한 채 운명에 맡긴 채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건강관리를 아주 철저히 잘하여 만수무병한다 해도 고작 100년 남짓만 살다 가는 짧은 여행자들일 뿐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여기 있고, 내가 움직이고 숨 쉴 수 있으며, 좋은 사람들이 있고, 해야 할 일이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은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한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그저 평안한 조금은 지루한 우리의 하루하루의 일상들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특권인 이유는 셀 수 없이 차고도 넘치는 것이었다!


나중을 기약하지 말고,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느라 현재를 소비하지 말고, 지금 행복하고, 기뻐하고, 사랑하며,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나중 말고 지금 전하고, 순간순간을 기적처럼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브런치 글을 쓰며 지난날을 써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들이 마음 깊이 파고 들어서 빨리 나눔을 하고자 써봅니다.


**이미지: pexel,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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