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연재 매주 수요일
불독 위에 불독은 없습니다! 불독 아빠는 매일 아침 가족들 앞에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라고 선언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강아지들은 매일매일 불독 아빠가 정한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했습니다. 함부로 짖지 마라, 장난치지 말아라, 아침 일곱 시 이전에는 무조건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루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등 규칙은 끝이 없었습니다. 불독 가족은 불독 아빠의 권위를 거역할 수 없었고, 가끔 강아지들이 불만을 터트리려 하면 불독 아빠는 커다란 몸을 쿵쿵거리며 위압감을 주었습니다. 그 소리는 강아지들에게 마치 천둥처럼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이 가족의 엄격함 뒤에는 아빠 불독의 진심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족을 더 강하고 현명하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강아지들은 점점 위축되어 갔고, 엄마 불독은 그 모습을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어느 날, 엄마 불독은 용기를 내어 아빠 불독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여보,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언제부터인가 사라졌어요."
아빠 불독은 순간 멈칫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저... 아이들이 세상에서 강해지길 바랐어. 나처럼 실수하지 않도록 말이야."
엄마 불독은 다가가 그의 앞발 위에 부드럽게 자신의 발을 올렸습니다.
"당신은 우리 가족의 중심이에요. 하지만 강함은 무서움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려줘야 해요.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라는 걸요."
그날 밤, 아빠 불독은 잠들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아이들을 모두 거실로 불러 모았습니다.
"얘들아," 아빠 불독은 어색하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엄했지? 아빠가 정말 미안하다. 이제부터는 규칙보다 너희의 행복이 더 중요하단다."
강아지들은 깜짝 놀라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곧 하나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빠 불독의 눈에서 작은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것은 그의 진심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불독 가족의 집에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침마다 울려 퍼지던 "불독 위에 불독은 없습니다!"라는 외침 대신 "우리 가족처럼 행복한 가족은 없습니다!"라는 밝은 목소리가 가득 찼습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웃고 뛰어놀 수 있게 되었고, 엄마 불독은 그런 가족의 모습을 따뜻한 미소로 바라보았습니다.
한번은 강아지들이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도 아빠처럼 엄하셨어요?"
아빠 불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습니다.
"그랬단다. 할아버지께서는 무서운 분이셨지. 나도 그런 줄만 알았어. 하지만 이제는 달라. 우리 가족은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할 거야."
그 말에 강아지들은 환하게 웃으며 아빠의 커다란 몸에 기대었습니다. 이제 불독 가족은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배운 행복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밀은 그들만의 특별한 구호에 담겼습니다.
"우리 가족처럼 행복한 가족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