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연재 -수요일 6화
푸른 숲속 작은 오두막에 엄마 다람쥐가 살고 있었다. 엄마 다람쥐는 아기 다람쥐 두 마리와 함께 매일 바쁘게 지냈다. 아침이면 아이들을 깨우고, 밥을 차려 주고, 학교에 보내고, 다시 저녁이 되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 다람쥐들이 외할머니 다람쥐와 함께 일주일 동안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엄마, 우리 여행 다녀올게요! 엄마도 푹 쉬세요!“
아기 다람쥐들은 신나게 손을 흔들며 집을 떠났다.
엄마 다람쥐는 처음에는 적막한 집이 어색했다. 평소에 아이들이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떠들던 집이 너무 조용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없는 집은 너무 허전하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 다람쥐는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첫째 날에는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아무도 깨우지 않아도 되는 아침, 엄마 다람쥐는 따뜻한 햇살이 스며든 창가에서 도토리차를 마시며 한숨을 돌렸다.
둘째 날에는 숲속을 산책하며 맑은 공기를 들이마셨다.
"이렇게 깊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게 얼마 만일까?“
엄마 다람쥐는 싱그러운 나뭇잎을 손끝으로 만지며 속삭였다.
셋째 날에는 친구 다람쥐를 만나 오랜만에 도토리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이렇게 천천히 이야기 나누는 것도 참 좋구나.“
엄마 다람쥐는 환하게 웃었다.
넷째 날에는 한가롭게 나무 위에서 낮잠을 잤다. 평소에는 아이들 챙기느라 꿈도 못 꾸던 낮잠이었다. 엄마 다람쥐는 부드러운 햇살을 맞으며 달콤한 꿈을 꾸었다.
다섯째 날, 엄마 다람쥐는 집 안을 둘러보았다. 벽에는 아기 다람쥐들이 그린 그림이 걸려 있었고, 책장에는 아이들이 읽던 책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많은 흔적을 남기고 갔구나.“
엄마 다람쥐는 미소를 지으며 작은 나뭇잎을 주워 아이들의 방에 꽂아 두었다.
여섯째 날에는 다시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컸을까?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올까?“
엄마 다람쥐는 아이들이 먹을 맛있는 도토리 빵을 준비했다.
그리고 드디어 일곱째 날, 아기 다람쥐들이 돌아왔다.
"엄마! 다녀왔어요!“
아이들은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엄마 다람쥐는 환하게 웃으며 아이들을 꼭 안아 주었다.
"잘 다녀왔구나! 엄마도 너희 덕분에 잘 쉬었단다."
그날 밤, 엄마 다람쥐는 잠들기 전 조용히 자신의 숨소리를 들어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바쁜 나날 속에서도 이렇게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 엄마 다람쥐는 더욱 힘차게, 그리고 행복하게 아이들과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