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재 후기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글과 그림을 올리기로 한 저의 미션이 끝이 났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25일 내내 마음 졸이며 지내온 것 같아요. 그래서 정작 좋아하는 크리스마스가 왔는데도 크리스마스의 기쁨보다는 연재를 무사히 끝마쳤다는 사실이 더 기뻤어요.
처음 이 프로젝트는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트리에 거는 오너먼트들을 하나씩 매일 그려보는 것에서 시작됐는데요, 그러다 이야기를 담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버려서 글과 그림을 함께 매일 올리자는 스스로의 프로젝트가 되어버렸어요. 겁도 없이 가볍게 시작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25일은 긴 시간이었고, 매일 1500자 정도의 글과 한 장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굉장히 즉흥적인 사람이라서 미리 준비해두는 법이 없어요. 미리 준비해둔 러프한 계획도 하면서 계속해서 바뀌었어요. 그래서 매일 같이 어제 쓴 이야기를 붙들고 이야기를 쥐어 짜냈습니다. 네 맞아요. 매일 시간에 쫓겨 쥐어짜 낸 결과물입니다. 몇 개는 휴지통에 버리고 싶은 충동도 있었고, 몇 개는 스스로 쓰고 만족까지 얻기도 했어요. 글을 계속해서 쓰다 보니 모든 것을 좋게 만들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고요.
이번 크리스마스 연재를 시작하면서 저는 딱 하나라도 얻어보자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었어요. 글에 대한 성취감, 글을 써 내려갈 자신감, 끈기, 그리고 브런치 카카오 플러스 친구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저의 글이 전송되는 성과까지. 어쩌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길 바라며 썼던 저의 글이 결과적으로는 저에게 아주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다주었어요. 한 달 동안 얻은 것 치고 꽤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끝나고 보니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작하지 않았으면 못 얻을 것들을 얻었으니까요.
연재 중간에는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어요. 이렇게 끝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오히려 포기하는 게 쉬웠죠. 하지만 이렇게 끝내버리면 내년이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빠질 것 같았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할 용기도 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진짜 참고 참고 또 참다 보니 결국엔 이렇게 후기까지 쓰고 있네요. 뿌-듯!
그동안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라이킷을 눌러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까지 계셔서 더 힘이 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알차게 브런치를 채워볼게요!
후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8년 12월 26일
에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