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 요가지도 봉사활동을 하러 가다
10월부터 VMS를 통해 연결된 기관에서 월 2회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요가지도 봉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추석연휴가 끝나가는 토요일 오후, 이른 점심을 챙겨 먹은 후 집을 나섰다.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인파에 밀려 가까스로 시간 맞춰 도착했다.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담당자가 나와 회의실로 안내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동안 문을 들락날락하며 무언가 얘기하는 아이와 그를 단호하게 제지하는 담당자, 그리고 회의실 밖에서 들리는 울부짖는 소리에 순간 압도되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긴장감이 밀려왔다.
잠시 후 담당자가 물었다. "발달장애 아동에게 요가 수업을 진행해 본 적 있으신가요?"
나는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처음입니다."
담당자는 당황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비장애인 대상 요가수업과는 달리 그냥 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앞으로 진행할 횟수와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자신감이 떨어진 나는 내가 꾸준히 와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봉사활동 계획을 묻는 그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번 달에 2회를 해보고 나서 답변을 드려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다. 담당자는 자못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 주눅 든 나로선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었다. 그리고는 아이들의 시선이 닿는 위치에서 수업을 진행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옆의 교실로 나를 안내했다.
문이 열렸다.
방안은 시끌벅적했고 나는 멍한 상태로 교실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