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수련ㅣ눈을 감고서
평소 요가수련 중 잠깐씩 눈을 감는 버릇이 있다. 호흡과 자극부위에 의식을 집중해 동작을 더 깊이 이어가고 싶을 때 습관처럼 눈을 감는다.
그날따라 왜인지 모르겠지만 눈을 감은 채 수련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눈을 뜨지 않았다.
누운 자세에서 시작해 앉은 자세가 끝날 때까지
소리만 듣고 동작을 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집중했다. 그래서일까? 자꾸만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얼굴 긴장을 풀고 입을 꾹 다문 채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 그러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무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재빨리 입꼬리를 내렸다.
소리에만 의지하다 보니 움직임이 느려졌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다. 답답한 마음에 슬쩍 실눈이라도 뜰까 싶었지만 꾹 참았다. 행여 다른 사람 눈에 띄어 방해가 되진 않을까 걱정하며 튀지 않기 위해 더 조심스레 움직였다. 그래서일까? 자꾸만 미간과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가벼운 스트레칭 느낌의 파완묵타 아사나가 끝난 후 앉은 자세에서 본격적인 수련이 이어졌다. 아까보다 강한 자극이 느껴져서일까? 원장님 목소리 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옆사람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롯이 전달되는 자극과 방 안에 혼자만 있는 듯한 느낌, 나에게만 집중하는 게 이런 걸까? 요가하며 느껴본 새로움
어떤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섬세한 사람이라면 이 느낌이 무엇인지 표현할 수 있을까?
곧이어 일어선 자세로 넘어갔다. 바닥에 닿는 몸의 면적이 줄어서인지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보지 않고 서 있는 건 꽤 어려운 일이었다. 두 발로 온전히 서 있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계속 눈을 감은 채 수련을 이어갈까 했지만 혹시라도 넘어져 옆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봐 두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30분 정도 눈을 감은 채 수련을 이어갔다.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