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13
좋아하는 것도 지겨워질 수 있다. 인간도 동물. 동물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자극에 대해서 여러 흥분 반응이 나도록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인간인 우리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자극에 흥분한다. 좋아하는 일도 계속 반복되어 새롭지 않게 되면 전만큼의 호르몬이 나오지 않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것은 지겨움으로 느껴지고, 슬럼프가 오기도 하고, 사실 나랑 잘 안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좋아했던 일이 알고 보니 나랑 안 맞고, 거기에 투자한 시간이 알고 보니 무의미한 시간인가? 그렇지 않다. 그것을 좋아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그것에 관심 없는 수억의 사람보다 재능 있는 것이고, 단지 호르몬의 농간질로 인해 잠시 지겨워졌을 뿐이다. 다시 호르몬을 업 시킬 몇 가지 방법만 기억하면 된다.
첫 번째는 휴식이다. 너무 당연하고 별로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잠시 쉬어서 긴장을 풀고 쉬어주자. 휴식이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쉬면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시간 많다. 내가 좋아하는 그 일, 당장 몇 달하고 말 것도 아니고, 앞으로 평생 할 거 아닌가? 조금 쉬어도 된다. 쉬고 다시 하면 또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변화다. 우리 인간이 새로운 자극에 흥분하도록 진화했다면, 그것에 맞춰주자. 내가 그 분야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글쓰기, 영상 만들기, 또는 대회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는 그 일을 같이 할 만한 친구를 찾아보거나, 하다못해 그 일을 하는 장소의 가구를 약간 바꾸는 것으로도 새로운 기분이 들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속적인 피드백(자극)은 중요하다. 고여있는 물보단 바다나 강에 에너지가 넘친다.
마지막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다. 내가 그것을 왜 좋아하는지 적어보자. 지금 싫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적을 필요 없다. 싫어진 이유를 써내려고 했다간 단지 요즘 잠을 못 자서 잠시 싫증 났을지도 모르는 좋아하는 것을 별별 없는 이유를 짜내며 싫어하려고 하게 된다. 그냥 좋아하는 이유만 쓰고, 좋아하는 이유들이 중요한지 아닌지만 생각하자. 중요하다면 그 소중함을 기억하며 휴식과 변화를 줘가며 계속 지속하고, 중요하지 않다면 다른 더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쓰자.
좋아하는 것은 일이 될 수도, 취미가 될 수도,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잠깐의 슬럼프에 좋아하는 것을 잃지 말고 지켜나가는 법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