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의 겨울
고양이를 키워보니 알았다.
정말 생각보다 추위에 약하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동물이라는 걸.
우리 집 베리가 전기장판을 틀어놓으니 하루 종일 그위에만 있는다.
생전 내 가까이에서 잠을 잔적 없던 녀석이
세상모르고 옆에 붙어 녹아내려 잠을 잔다..
이토록 여리고 작은 너희들이 밖에서는 어떻게 생활하는 건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조그마한 너희들에게 세상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목을 축일 물 한 방울 얻기 힘든 겨울이니
무관심으로라도 너희들을 이해하길 바랄 뿐이야.
발 구르며 너희를 쫓아내는 사람들이 없길 매일매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