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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울라 Feb 22. 2022

이래저래 온통 따뜻했던 날

가끔은 문득 모든 게 감사한...




반지하에 살았던 적이 있다.

오래된 연립아파트였다.

햇볕도 들지 않고 집안 여기저기 벽지에 핀 곰팡이와 함께했다.

귀뚜라미인지 꼽등이인지 모를 괴물 같은 놈도 함께했다.

.

.

반지하에 살아보니 다시는 반지하에 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근차근 올라가면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전과 비교해 느낄 수 있다.



소파에 앉아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많은 빛들 아래

일광욕하고 있는 내 새끼들은 보고 있자면

온기 있는 집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비록 엄청나게 크거나 비싸고 좋은 가구들로 인테리어 한

집이 아님에도 감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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