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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바 Jul 26. 2022

컨택이 좋은데요!

골프에서 배우는 목표 관리


   오랜만에 대영 힐스 CC를 찾아왔는데 가을 끝 무렵이라 잔디가 거의 보이지 않고 누렇다. 그나마 그린은 관리를 좀 해서 그런지 아주 나쁘지는 않다.


   력 코스 첫 홀은 조금 긴 파 4홀이라, 힘을 쓰게 되는 홀이다.


   김 상무의 드라이버에 이은 5번 아이언 세컨드 샷이 ‘착’ 소리가 나면서 방향과 거리가 핀 방향이다. 첫 홀부터 감이 좋아 보인다.


    “김 상무, 아이언 샷 소리가 달라요. 아이언 중앙에 제대로 컨택이 되는 것 같은데요.” 


    김상무가 자신의 왼손을 들어보며 말한다.


   “왼손 리딩 하면서부터 손맛이 좋습니다. 볼이 착착 감기는 것 같습니다.”


   조 부장은 드라이버를 오른쪽 러프로 보내 놓고 다시 쌩크를 내면서 거의 오비 말뚝 근처로 보낸다. 다행히 나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70미터 정도를 남겨 놓고 있다.


   짧은 웨지를 잡는데 라이가 좋지 않다. 그리고 자세가 불편한지 마음이 불편한지 제대로 볼을 맞지 못해서 뱀 샷을 날려 온그린에 실패한다.


   골프는 역시 볼 컨택을 제대로 하여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볼 컨택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생크가 나거나, 탑볼을 치거나 뒤땅을 쳐서 거리를 내지 못하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지 못한다.  


   “한 사장님, 버디 찬스입니다. 우드가 제대로 맞은 것 같습니다. 첫 홀부터 기대됩니다.”


   내 볼과 김 상무 볼은 에지에 있고, 조 부장 볼은 약 30 미터 정도를 남겨 놓고 있다. 조 부장은 어프로치로 공략한다. 그런데 어프로치로 볼을 제대로 컨택하지 못하고 다시 머리를 때린다.


   “아, 미치겠네!”


    이러면 미칠만하다.


   “조 부장, 아이언 헤드의 중앙과 골프볼이 서로 만나야 제대로 된 샷이 만들어지지요. 그 샷이 롱 샷이든 어프로치 샷이든 그 이치는 똑같습니다. 볼 컨택이 제대로 안되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나는 골프 잡지에 난 칼럼을 조 부장에게 소개해 본다.   


   “조 부장,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이시우 프로가 클럽과 볼의 컨택이 좋지 않아 안정된 어프로치 샷을 하지 못하는 경우 손바닥과 골프볼을 이용해 안정된 어프로치 샷을 구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프로치 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오른손이다. 오른손을 타깃 방향으로 밀어주는 연습을 하면 더 깨끗한 컨택의 어프로치를 할 수 있다. 손이 돌아가서 임팩트 후 손등이 보여선 안 된다. 이 느낌을 살려 샷을 하게 되면 더 안정적으로 그린에 안착시킬 수 있는 어프로치 샷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데, 조 부장도 깨끗한 컨택을 위해서 한번 시도해 보면 어때?”    


    조 부장이 오른손으로 연습을 해본다.


    한 사장님은 지난주에 있었던 사장단 회의에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덧붙인다.


   “조 부장, 지난주에 신 사장님이 신규 프로젝트 때문에 급하게 자료가 필요해서 해당 프로젝트에 관계된 영업 사원을 컨택했는데 제대로 연결이 안 되어서 한동안 애먹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컨택이 안되면 꼭 필요한 시점에 업무를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한 사장님 말씀에 공감한다. 그래서 고객 접점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렇게 애쓰는 것이 아니겠는가?


   고객과의 컨택이 좋으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개나 기존 제품의 판매를 늘릴 수도 있고 적정한 가격 인상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전략적 제품 개발이나 합작 투자도 가능할 수 있고, 작게는 CEO간의 미팅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컨택이 제대로 되어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아이 컨택이다. 교육을 시키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중요한 것이 눈을 맞추는 것이다. 처음에는 참 어렵다.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마스터 트레이너 교육을 받으며 아이 컨택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보았는데, 비디오를 보니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난감해하고 있는 내가 거기에 있다.


    “강사님, 아이 콘택트를 어떻게 하면 쉽게 할 수 있습니까?”


    “이 전무님, 아이 콘택트를 할 때 긴장이 되면 일단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내 밥이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눈을 바라보는 것이 어려우면 직접 눈을 보지 말고 그냥 사람들의 코 언저리를 보십시오. 코 언저리를 쳐다봐도 상대방은 눈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얼마나 오래 바라보아야 하나요?”


    “너무 오래 한 사람만 바라보면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만 좋아한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뭐 잘 못하는 것이 있나’하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냥 한 2~3초 정도 바라보고 다시 옆으로 옮겨서 다른 사람과 자연스러운 아이 컨택을 하면 됩니다.”


    아이 컨택이 제대로 되면 신뢰가 쌓인다. 교육을 시키는 경우에는 교육생들의 교육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를 파악하기도 하고 질문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필요하다.


    골프 볼을 아이언 정 중앙에 맞히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끔 쌩크가 날 수 있다. 가끔 뒤땅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가운데 맞히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볼과의 컨택은 좋아질 것이다.


    물론 혼자 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칭 프로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아이 컨택이 어렵다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리더십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받은 리더십 교육 가운데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특별한 교육으로 크리스토퍼 리더십 교육이 있다.


    컨택이 잘되면 방향도 좋고 거리도 난다.

    컨택이 잘되면 성과가 난다.

    컨택이 잘되면 골프도 비즈니스도 한 단계 업 그레이드 된다.


    나는 컨택이 잘되는 사람인가?

    ‘아이 컨택라도 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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