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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바 Jul 31. 2022

사랑, 하루에 하나씩

5. 사랑이 뭐죠? 정의해 주시겠습니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0화에서 지적 장애인에 대한 성폭행 사건을 두고 우영우의 변론과 검사의 피해자 신문이 진행되고 있다.


   검사가 질문한다.


   "사랑이 뭐죠? 정의해 주시겠습니까?"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를 해 달라는 질문에 피해자는 답을 못한다.


   나도 그 답을 찾아보려고 생각을 해 보았지만 쉽게 떠오르는 정의는 없다.


   그냥 흔하게 불렀던 유행가 가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이 눈물의 씨앗인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피해자를 보니 사랑한다고 하는 피해자는 눈물만 흘린다.


   여기서는 사랑이 눈물의 씨앗인지도 모르겠다.


   아내가 공원 걷기를 하고 들어오며 말한다.


   "여보, 오늘 발 마사지 좀 해 줘요. 조금 멀리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네. "


   "알았어. 얼른 씻고 와."


   아내는 발이 조금 피로하면 가끔 발 마시지를 해 달라고 한다.


   전에 파동 칩을 구입하여 발바닥과 발등 그리고 다리 등에 붙이면서 몇 군데 중요한 혈자리를 배워 두었다.


   용천혈, 태충혈, 승산혈, 그리고 삼음교......


   용천혈은 발바닥 앞쪽의 볼록한 발바닥이 사람인자로 마주친 지점으로 통증을 치료한다.


   용천혈은 체력을 증강시키고 체질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불면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자주 용천혈을 자극해주면 노화를 방지하고 산부인과 질환을 개선하는 등 응용 범위가 상당히 넓은 혈자리 가운데 하나이다.


   태충혈은 간경에 중요한 혈자리로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를 밀고 올라가면 뼈가 걸리는 곳이다.


   태충혈은 경락을 조절하고 간을 편하게 하며 기를 북돋아 주는 효능이 있다. 발이 냉한 증상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승산혈도 내가 발 마사지에서 신경 쓰는 혈자리다. 종아리에 있는 혈자리로 각종 다리와 관련된 증상에 효과가 있다.


   발이 붓고 아픈 증상, 발가락 통증 그리고 좌골 신경통 등에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신경 쓰는 혈자리가 삼음교이다. 안쪽 복사뼈에서 위로 세치 정도 올라간 곳으로 산부인과 질환과 위장질환을 치료한다.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 질환과 생리불순 같은 산부인과 질환 그리고 변비나 양기부족 및 비뇨기과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자 누워서 다리를 이 쿠션에 올려놔."


   아내는 누워서 시키는 대로 다리를 쿠션에 올려놓는다.


   알로에 로션을 손바닥에 가득 묻혀서 발 가운데에서부터 앞쪽으로 부드럽게 감싸 쥐면서 앞으로 당긴다.


   검지를 굽혀서 용천혈을 눌러주며 자극한다.


   아내의 피로가 내 손끝으로 넘어오길 기대하며 정성껏 마사지를 한다.


   발가락 하나하나씩 쓰다듬고 당겨주고 태충혈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주며 마사지한다.


   "아~ 당신이 마사지해주니까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아요."


   더 정성을 담아서 발뒤축과 발바닥의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까지 세심하게 눌러주고 문질러 준다.


   발이 끝나면 로션을 한 번 더 바르고 종아리를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쓸어준다.


   승산혈과 삼음교도 신경 쓰며 눌러준고 마사지해 준다.


   한쪽 발이 끝나면 다른 쪽 발로 바꾸어서 다시 시작한다.


   양쪽 발 마사지를 끝내면 20분 정도 걸린다. 정성껏 문지르고 누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내가 당신 발도 마사지해 줄까?"


   "아니, 당신은 힘이 약해서 안돼. 그러다가 손가락이나 팔에 문제 생기면 안 하느니만 못해."


   아내는 자신만 발 마사지받는 것이 미안한지 '발 마사지를 해 줄까?'라고 묻지만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랑이란 아내가 발이 피로하다고 할 때 그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하여 정성껏 마사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마음이 미안하여 상대방에게 같은 수고를 해 주고 싶어 하는 바로 그 마음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의 발을 만지고 마사지하다 보면 그 사람이 건강해 지기를 그리고 항상 곁에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함께한다.


   이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의 '사랑이 무엇입니까? 정의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그것은 아내를 위한 발마사지?


   며칠 있으면 만나게 될 아내에게 발마사지를 해 주고 싶다.


   아내에게 사랑을 전해주고 싶다. 발마사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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